정부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의대생의 집단행동이 10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이 주도하는 여·야·의·정 협의체가 11일 야당과 전공의·의대생 불참 속에 개문발차(開門發車)했다. 협의체를 주도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이날 “책임감을 갖고 함께 노력하자”고 촉구했지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한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저격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의미’라는 글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동훈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 위원회’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2025년 의대 모집 정지를 하든, 7개 요구안 일체를 수용하든 뭐라도 해야 다가올 혼란을 조금이라도 수습할 법하다”며 “지금껏 적잖이 말해왔다. 이를 무시한 정부와 여당이 모든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야·의·정 협의체는 이날 야당 불참 속에 출범했다.
국민의힘 측은 “내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사직전공의가 응시해 합격해도 내년 3월에 입대해야 하는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정부에 전달했고 정부에서는 사직전공의 복귀를 돕기 위해 진지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협의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며 “의평원의 자율성 보장 위한 의료계 요구 따라서 정부에서 마찬가지로 진지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협의체는 의미있는 성과 도출 시한을 12월말로 설정했다. 협의체 가능한 12월22일이나 23일 전에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 국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의체는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사직전공의 복귀 등 명분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매주 일요일 전체회의를 열고, 수요일에는 소위를 열어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이 협의체에 불참한 데 대해 “협의체는 민주당이 먼저 제안한 것 아니었느냐”며 조속 합류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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