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환자 3만명… 2023년比 100배 ↑
“임신부 예방 접종 반드시 받아야”
생후 2개월이 안 된 영아가 백일해로 사망했다. 당국은 올해 백일해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영아는 물론 임신부와 영유아와 접촉하는 가족, 돌보미 등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백일해로 입원 치료를 받던 영아가 4일 증상 악화로 사망했다. 이 영아는 백일해 1차 예방접종 대상인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로, 접종 전에 기침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가 지난달 31일 백일해 확진을 받았다. 백일해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11년 백일해 사망자 수 집계를 시작한 후 처음이다.
올해 백일해 유행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영국에서 9월 말까지 1만395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영아 10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에서도 13만명 이상의 환자가 나왔고 소아 22명, 성인 13명 등 35명이 숨졌다. 미국에서도 올해만 2만227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들어 11월 첫째주까지 누적 3만33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환자는 292명으로 100배가 넘게 늘었다. 백일해는 특히 7∼19세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13∼19세가 전체 환자의 45.7%, 7∼12세가 42%를 차지했다. 0∼6세 환자는 3.3%다.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적기에 예방접종을 하는 게 중요하다. 생후 2개월과 4개월, 6개월 차에 각각 1∼3차 기초접종을 하고 생후 15∼18개월과 4∼6세, 11∼12세, 이후엔 10년마다 추가접종이 권고된다. 질병청은 백일해가 소아·청소년 연령대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는 상황임을 고려해 적기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11∼12세의 6차 접종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생후 첫 접종 전 영아를 보호하기 위해선 임신 3기(27∼36주) 임신부가 예방접종을 해 영아가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 동거 가족과 아이 돌보미도 고위험군과 접촉하기 최소 2주 전에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백일해 유행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기 동안 유행이 없었던 점과 다수 국가에서의 예방접종률 감소, 해외 교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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