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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 소년, 22년 만에 눈뜨니 중년…연극 ‘오랜 소년’ 外 [문예소식]

입력 : 2024-11-17 06:04:24 수정 : 2024-11-17 0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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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이 겨울에 어울리는 고전 명 ‘호두까기 인형’을 12월 19∼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호두까기 인형’은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짝으로 꼽히는 차이콥스키(작곡)와 마리우스 프티파(안무)의 대표작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차이콥스키 음악을 가장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것으로 평가 받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판을 1986년부터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2021∼2023년에는 3000석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 남녀노소 관객을 매료시키며 총 11만 명을 끌어모았다. 

 

이번 무대에는 유니버설발레단 간판 무용수들이 주역으로 대거 출연한다.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이현준,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이동탁, 이유림-임선우, 한상이-이고르 콘타레프, 서혜원-강민우, 전여진-드미트리 디아츠코프 7쌍이다. 

●…19살 소년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22년 만에 눈을 떴다. 깨어나보니 40대가 된 소년은 중년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선다.

 

창작집단 몽상공장은 연극 ‘오랜 소년’을 2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대학로 후암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22년의 혼수상태는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인생의 재앙이지만 그 재앙을 다루는 방식이 전혀 무겁지 않다. 오히려 풍자와 해학을 통해 깊은 슬픔을 반전시키고, 웃음이 나오게 한다. 

 

관객들은 웃으며 인물에 접근하고, 인물이 헤쳐나가는 인생의 물결을 함께 응원하게 된다. 청소년부터 장년층까지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다. 변영후가 극본을 쓰고 연출한다. 장윤원, 송연규, 기연, 최문숙, 곽두환, 이나리, 전혜진, 손지인, 김민경이 출연한다.

●…국립극장이 1만원으로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 ‘함께, 비발디와 레스피기’를 다음 달 10일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이 ‘동행, 장벽 없는 극장 만들기’의 일환으로, 봄 연주회 ‘함께, 봄’에 이어 따뜻하고 풍성한 연말을 위해 마련했다. 주한이탈리아문화원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의 두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와 오토리노 레스피기 곡으로 선정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챔버오케스트라 솔리스티 비르투오지와 국내 시각장애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 서울심포니 오케스트라 플루트 부수석이자 지체장애인 플루티스트 김현숙이 함께 한다

 

솔리스티 비르투오지는 이탈리아 연주자 13명이 결성한 팀으로,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연주곡들과 연주자 개개인의 탁월한 연주가 돋보이는 단체다.

 

미국 맨해튼 음대에서 기악과 석사 과정을 마친 김지선은 올해 ‘함께, 봄’ 공연에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전 악장을 완주하는 무대로 관객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현숙은 뮤즈앙상블을 이끌며 남서울대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다. 비발디의 ‘사계’ 모든 악장과 레스피기의 ‘고풍적 춤곡과 아리아 제3모음곡’ 등을 연주하다.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두 번째 실내악 시리즈로 ‘정화된 밤’을 28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작곡가 아놀드 쇤베르크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열린다.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은 독일 시인 리하르트 데멜의 시집 ‘여자와 세계’에 실린 ‘두 사람’에 기반을 둔 작품으로 사랑과 용서의 감정을 풀어냈다. 관악기 오보에와 클라리넷, 바순, 호른에 피아노를 조합한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모차르트의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5중주’도 연주된다. 2021년 부소니 콩쿠르에서 입상한 피아니스트 김도현이 협연자로 나선다.

●…러시아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백치’가 음악극으로 풀어낸 무대가 마련된다.

 

극단 피악은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백치’를 공연한다. 앞서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극화한 피악 나진환 연출은 이번 작품으로 도스토옙스키의 4대 장편을 모두 무대에 올리게 됐다. 그는 “‘백치’는 복잡한 인물들의 각기 다른 내면이 서로 충돌하면서 다양한 역설적 심리들을 드러낸다”며 “예수의 화신으로서 미쉬킨 공작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난제 중 난제”라고 설명했다. 연극 ‘단테 신곡’과 ‘햄릿, 걷는 인간’ 등에 출연한 한윤춘이 주인공 미쉬킨 공작역을 맡고 박근수, 장다연, 이강준, 나진희 등이 함께한다. 러시아 모스크바 스타니슬랍스키 엘렉트로 극장의 배우 아나스타샤가 나스타샤 역할로 출연한다. 스타니슬랍스키 엘렉트로 극장은 이른바 ‘메소드 연기’를 확립한 러시아의 배우 겸 연출가 콘스탄틴 스타니슬랍스키(1863∼1938)가 세웠다. 피악은 내년에는 ‘파리의 두 연인’을 이 극장과 공동제작해 서울과 모스크바에서 6월 말과 7월 초 각각 공연할 예정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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