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강수량 많아 수위도 올라
강원 인제군을 대표하는 빙어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축제가 열리는 소양호 수위가 높아진 데다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져 호수가 얼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군은 지역경제에 타격이 큰 만큼 다각도로 방법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24일 인제군에 따르면 빙어축제가 열리는 소양호 수위는 이달 기준으로 190m에 다다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새 최대 수위이면서 만수위(193.5m)에 근접한 수준이다. 군은 소양호 수위가 183m 이하로 유지돼야 빙판이 안전한 두께까지 얼고 기반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소양호 수위가 높아진 이유로는 평년보다 올해 가을철 강수량이 많았던 점이 꼽힌다. 생활·산업용수 쓰임새가 많아지면서 수자원공사 등이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방류량을 조절하고 있는 점도 원인이다. 여기에 올겨울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하거나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나오면서 올해 빙어축제도 사실상 열리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제를 대표하는 빙어축제는 1998년 시작됐다. 1990년대 겨울 빙어낚시를 하려는 관광객이 전국에서 소양호로 몰려들자 군은 축제를 만들었다. 빙어축제는 해마다 인제 인구 6배가 넘는 20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기후변화로 2021년에 이어 지난해 열리지 않았다.
군은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빙어축제 개최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중요한 행사”라며 “수자원공사와 한강홍수통제소 등에 축제 개최를 위해서 수위를 낮춰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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