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으로 투자 열기가 번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 가상자산은 증권”이라며 알트코인 규제에 적극적이었던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장(SEC)이 내년 사임을 예고하자 알트코인 시장은 과열 양상이다.
24일 가상자산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최고가 9만9655달러를 찍은 이후 이날 오후 2시 기준 9만8268달러선을 기록했다. 일부 알트코인도 급등세를 보였다. 스텔라루멘(XLM)은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지난 1주일간 201.1% 올랐고, 카르다노(ADA) 48.6%, 리플(XRP) 40.87%, 폴카닷(DOT) 60.6% 각각 상승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가상자산이 급등했던 2017∼2018년 당시 유행했던 초창기 코인들로, 그동안 SEC 등에 미등록 증권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던 종목들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알트코인 규제 전면에 나섰던 겐슬러 SEC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20일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알트코인으로 투자자 유입이 가속화됐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솔라나, 리플, 카르다노, 헤데라, 아발란체 등 다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이야기가 시작된 것도 호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상자산 시장이 단기간에 너무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코인마켓캡이 분석한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는 전날 기준 100점 만점에 87점으로 ‘극도의 탐욕’ 수준을 가리켰다. 투기성이 짙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많다는 의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비트코인을 금, 석유와 같은 비축자산으로 삼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구상에 대해 “(국내에선) 현재로서는 먼 얘기”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에 대해 여전히 실질적인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무엇인가 의문이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들여다볼 필요가 있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불공정거래에 중점을 두고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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