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종현 선대회장이 설립
세계 유수대학 박사 1000명 육박
최태원 회장, 국제학술교류 확대
26일 미래인재 콘퍼런스 개최도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1974년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이 26일 50주년을 맞는다.
24일 고등교육재단에 따르면 이 재단은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과 수출에 ‘올인’하다시피 하며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한 최 선대회장이 ‘인재보국(人材報國)’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사재를 투입해 만들었다. 평소 최 선대회장은 “자원·자본·기술이 없는 우리나라가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는 인재 양성”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역사만큼 현재까지 재단 지원을 통해 세계 유수 대학에서 1000명 가까운 박사 학위자를 배출했고, 5000명이 넘는 인재를 양성했다.
재단 장학생 출신으로는 한국인 최초 미국 하버드대 종신교수인 박홍근 교수를 비롯해 하택집 하버드대 교수, 천명우 예일대 교수, 이대열 존스홉킨스대 교수, 한국 여성 최초로 스탠퍼드대 종신교수가 된 이진형 박사 등이 있다.
고등교육재단은 우수 인재 양성이란 유일한 지향점을 가진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특히 유명하다. 최 선대회장은 평소 “세계 1등 국가가 되기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학자가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더 충실하라는 의미에서 재단 이름에 기업명이나 설립자 아호 등을 넣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최 선대회장은 인재양성 사회공헌 폭이 유난히 큰 기업인으로 기억된다. 고등교육재단 설립 1년 전에는 ‘장학퀴즈’ 프로그램 후원을 결정했다. 장학퀴즈는 MBC에서 1973년부터 1996년까지 방영한 뒤 이듬해 EBS가 이어받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1993년 국내 최장수 TV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선친의 영향을 받은 최태원 회장도 1998년 고등교육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중장기 아시아학술지원사업 시행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제학술교류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이 밖에 최태원 회장이 2018년 설립한 최종현학술원은 매년 아시아 지역 학자들을 국내로 초청해 대학 및 연구소에서 한국 학자와 협력 연구를 수행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4년간 매해 20여명의 학자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몽골 등에서 1000여명이 선발돼 한국에서 연구활동을 가졌다.
고등교육재단 창립 50주년 기념 미래인재 콘퍼런스는 2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인재의 숲에서 인류의 길을 찾다’와 ‘가지 않은 길에서 혁신을 찾다’ 두 주제로 열린다. 융합사고과 협업 능력을 갖춘 미래 인재상을 논의하고 재단이 지향하는 인재 양성 방향을 공유할 예정이다. 인문계·이공계 학생 200여명과 함께 미래에 요구될 핵심 역량은 무엇인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학의 역할은 무엇일지 등 교육현장에서의 과제도 짚어본다.
이 밖에 반도체, 합성생물학, 역노화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10가지 도전과제를 꼽아 각 분야 석학들과 질문에 답을 찾는 ‘그랜드 퀘스트’ 세션도 진행한다. 이정동 서울대 교수, 이상엽 카이스트 교수, 염한웅 포항공대 교수 등 국내외 최고 석학이 모여 미래인재에 영감을 제공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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