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평균 인건비 302.4만원
부족한 한국어 능력으로 생산성 떨어져
외국인 근로자 10명 중 6명은 내국인 근로자에 비해 더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생산성은 현저히 떨어져 한국어 소통 능력 교육과 직업 훈련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중소제조업체 122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외국인력 고용 관련 종합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수준이 내국인 대비 100% 이상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57.7%에 달했다.
외국인 근로자의 숙식비(38만6000원)를 포함한 1인당 평균 인건비는 302만4000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외국인 근로자는 평균 기본급 209만원, 잔업수당 42만5000원, 상여금 4만1000원, 부대비용 8만2000원을 각각 받았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성은 임금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3개월 미만 근로자의 생산성은 55.8%, 3~6개월은 70.3%, 6개월~1년은 83.6%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조사와 비교해도 생산성이 감소했다.
조사 대상 기업 전체는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수습 기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 수습기간은 4개월로 집계됐다.
외국인 근로자의 기본급은 2022년 195만4000원, 2023년 207만원, 올해 209만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잔업수당은 2022년 52만8000원, 2023년 48만1000원, 올해 42만5000원 등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중소제조업 경기가 점차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 기업들은 내국인 구인난 심화(92.2%)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점점 더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 관리 시 애로 요인으로는 ‘의사소통(낮은 한국어 수준)’ 66.7%, ‘잦은 사업장 변경 요구’ 49.3% 등을 꼽았다.
외국인 근로자 채용 시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출신 국가’(76.7%), ‘한국어 능력’(70.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출신 국가’와 ‘한국어 능력’의 격차는 17.9%포인트였지만, 올해 조사에서 격차는 6.3%포인트로 줄어 한국어 능력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소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의 현 도입 규모를 유지하고 체류 기간 연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외국인력 도입 규모에 대한 의견으로는 ‘올해 수준 유지’가 65.2%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근로자의 체류 기간(최장 9년8개월)에 대해서는 ‘5년 이상 추가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3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행 고용허가제 개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도 ‘외국인 근로자 체류 기간 연장’ 응답이 5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성실 외국인력 제재 장치 마련’(50.5%), ‘고용 절차 간소화’(42.4%) 순이다.
전문인력(E-7)을 고용할 의사가 있는 기업의 대부분은 장기로 외국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숙련기능 점수제 인력(E-7-4)’(88.1%)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외국인 근로자의 부족한 한국어 능력이 중소제조업체의 낮은 생산성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이번 조사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전에 한국어 소통 능력을 높이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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