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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달, 세계가 반하다…UN이 한국 찾은 이유?

입력 : 2024-11-25 18:03:51 수정 : 2024-11-25 22: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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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엠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열린 공공조달 수출상담회. 조달청 인증을 받은 국내 기업의 해외 수출 상담회에 국제연합(UN) 소속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참석하자 국내·외 바이어와 수출기업 등은 사뭇 놀란 반응이었다. WFP는 식량원조를 하며 개발도상국 경제 발전과 식량안보 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UN의 정식 기관이다. 

 

WFP와 농식품 관련 중소기업들이 수출 상담회를 찾은 이유는 국내 조달기업의 WFP 시장 진출 방안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임기근 조달청장(맨 오른쪽)이 올해 열린 조달의 날에서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k-조달 혁신제품 경쟁력에 대해 직접 설명을 하고 있다. 조달청 제공

◆연간2조6000억원 WPE 시장…국내조달기업에 눈길 

 

WFP 관계자들은 이날 고추장·된장 등 한국 전통 장(소스)와 라면, 과자 등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푸드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했다. 한국 조달 기업은 WFP 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입찰 평가기준, 규격서, 설비 조건 등 UN 시장 진출에 앞서 필요한 정보 획득에 나섰다.

 

현재 WFP를 통해 개발도상국 등에 납품하는 한국기업은 없다. UN에 따르면 WFP 식품시장은 지난해 기준 18억7000만달러 규모로 한화로는 약2조6300억원대에 달한다. ‘K-조달’ 식품 기업으로서는 UN 시장 진출을 위한 도전이자 기회인 것이다. 

 

WFP 관계자는 “입찰 전문성, 가격경쟁력 등 K-조달의 강점과 조달청 해외수출지원사업이 뒷받침된다면 WFP 시장 진출도 가능하다”라며 “성공한다면 선도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의 폭은 넓어지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K-조달’은 한국 수출 반등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조달청은 올해 공공조달 수출상담회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1249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조달분야 상담회인 공공조달 수출상담회는 2016년부터 국제기구, 해외 발주기관 및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수출상담회, 설명회 등을 진행하며 국내 조달기업의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수출상담회엔 해외바이어 99개사, 국내기업 293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국내 조달기업의 해외 수출계약 금액은 1249만 달러로 지난해(598만불)보다 2배 이상 기록했다. 

 

최인승 조달청 국제협력과장은 “올해 처음으로 유엔세계식량계획이 상담회를 찾아 우리 기업과 농식품 분야 글로벌 진출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정부와 조달청이 발굴한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을 한층 더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찾은 해외바이어들이 지난 6일 열린 공공조달수출상담회에서 k-조달 기업 제품을 수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조달청 제공

◆‘K-조달 배우자’ 각국에서 잇딴 발걸음 

 

K-조달의 확장성은 한국형 공공조달시스템을 배우기 위한 세계 각국의 방문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이집트, 말레이시아 이어 올해 카메룬,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 국가가 조달청을 방문한 데 이어 올해는 이달 19일 아랍에미리트(UAE) 사절단이 한국을 찾아 K-전자조달 시스템 운영 현황을 확인했다.

 

해외 각국의 한국 방문은 K-조달의 공유와 확산을 통해 각 국의 공공조달 선진화를 유도하는 동시에 한국형 전자조달시스템의 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 전자조달의 우수성도 입증되고 있다. 나라장터시스템은 베트남, 코스타리카, 몽골, 튀니지, 카메룬, 르완다,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 총 9개국에 수출됐다.

 

조달청은 한국수출 활력 지원과 우리 기업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실증사업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실증사업’은 해외 공공기관에서 혁신제품을 사용하고 현장의 피드백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역대 최대규모인 70억원의 규모로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등 17개국에서 혁신제품에 대한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응걸 조달청 기획조정관은 “앞으로도 해외실증사업 등 다양한 조달사업을 통해 국제사회와의 해외조달시장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K- 조달과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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