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9곳·전환 3곳 등 12곳 신청
공모방식 변경에 지자체 온도차
“합리성 의심” “유불리 알수없어”
경기지역 12개 도시가 살얼음판 경쟁을 벌이는 과학고 유치전 1단계 예비지정 발표가 2주일 연장됐다.
경기도교육청은 26일 이런 내용의 과학고 신규지정 심사 연장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청서를 토대로 이뤄질 예정이던 기존 예비지정 심사는 △서류심사 △심층 질의 △1단계 예비지정 발표의 절차를 거치게 됐다.
심층 질의는 따로 배점이 주어지지 않고 심사위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사전 워크숍에서 서류심사만으로는 세부 평가가 어렵다는 의견을 다수 제기했다”며 “평가 방식을 변경하면서 기한을 맞추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청서에 담긴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해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예비지정 연기로 특목고 지정·운영위 심의는 내년 1월 초, 교육부 장관 동의 요청은 1월 중순, 교육감 지정 및 고시는 3월 중순으로 모두 2주씩 순연된다. 심층 질의는 비대면 온라인 면접으로 진행된다. 설립·운영·교육 전문가 등 외부 심사위원 7명이 교육지원청, 지자체 담당자들을 상대로 질문하는 식이다. 신규지정 학교가 아닌 기존 고교의 전환교 신청 때는 학교 담당자도 참석한다.
경기 과학고 공모에는 신설 9곳, 일반고 전환 3곳 등 총 12곳이 신청했다. 용인, 이천, 광명, 화성, 평택, 고양, 구리, 김포, 시흥이 신규 유치를 신청했고 성남 분당중앙고와 안산 성포고, 부천고 3곳은 일반고에서 과학고로 전환하기를 희망했다. 전환교는 2027년, 신설교는 2030년 개교 예정이다.
공모 방식 변경을 두고 지자체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경기지역 기초단체 관계자는 “정확히 몇 개의 과학고를 선정한다는 설명도 없이 면접만 추가돼 당황스럽다”며 “뒤늦은 공모 방식 변경이 합리적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인구 1360만의 경기도에 경기북과학고(의정부) 1곳만 있다며, 2곳씩 보유한 서울·부산·경남·인천 등과 불균형을 지적했다. 임 교육감은 “3∼4곳이 적정하다”며 추가 유치 공모에 나섰으나 지역마다 시·군 단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과열 양상을 띠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자체는 “1000억원을 내겠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부채질했고 예산과 용지, 운영비를 댈 수 있는 부자 도시일수록 유치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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