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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명태균 의혹 점입가경, 성역없는 수사로 진상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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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2-03 01:11:48 수정 : 2024-12-03 01: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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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의혹은 파도 파도 끝이 없다. 그제는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가 “대선 이후 김건희에게 돈을 받아 미수금을 모두 변제한다”며 여론조사 업체 피플네트워크리서치(PNR)에서 6000여만원을 받아갔다고 적힌 각서가 공개됐다. 이 각서를 공개한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직후 명 씨가 돈을 받으러 (윤석열 대통령 사저인) 아크로비스타에 방문했던 것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변제 약속은 실제로 이행되지 않았지만, 이 각서는 김 여사와 명씨의 친분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 당사자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두 동생이 창원 제2 국가산업단지 인근 부동산을 정부 발표 전 매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윤 대통령은 2023년 3월 15일 창원 제2 산단 등 국가 첨단산업단지 후보지 15곳을 발표했다. 명씨는 대통령 발표 5개월 전인 2022년 10월 창원시 공무원들을 김 전 의원 사무실로 불러서 보고를 받으며 대외비 문서를 검토했고, 산단 후보지에 땅을 사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권유했다. 명씨가 김 전 의원 지역구 내 산단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명씨의 공천 개입 의혹도 부지기수다. 2022년 3월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조은희 의원 공천은) 내가 작업 다 해줬지. (서초구청장 중도 사퇴 때문에) 페널티 20% 때릴 거를 5%밖에 안 때렸잖아”라고 말한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2022년 김진태 강원지사가 지방선거 공천에서 컷오프됐다가 사흘 뒤 경선 기회를 얻어 당선되고, 당시 창원 의창이 지역구인 박완수 의원이 경남지사 후보 공천을 받게 된 과정에도 명씨 이름이 등장한다. 당사자들은 모두 의혹을 부인하지만, 사실이라면 여권 전체가 쑥대밭이 될 것이다.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선 후보 단일화 과정도 논란이 된다.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오세훈 시장과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은 여론조사로 단일화 경선을 했다. 그런데 명씨가 오 후보가 유리하도록 미공표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어제는 명씨가 김 전 의원,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씨, 홍준표 대구시장의 측근인 최모씨와 술자리를 함께 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여권 전체가 명태균 리스크에 휘말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르면 오늘 명씨를 기소하는 검찰은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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