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국회의 해제의결 후 야당 중심으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발의된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 넘게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이는 8년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추진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가결 전 여론조사와 비슷한 추이다.
5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73.6%였다. 탄핵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4.0%였다. 잘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였다.
연령별로는 18세~29세에서 86.8%, 30대 72.3%, 40대 85.3%, 50대 76.4%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압도적으로 탄핵 찬성 여론이 높았다. 60대에서도 62.1%, 70대 이상은 56.8%이 탄핵에 찬성했다.
리얼미터는 이념성향으로 볼 때는 보수층에서는 탄핵 관련 찬반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고 설명했다. 보수층의 경우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0.4%, 반대한다는 응답은 48.0%였다. 진보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94.6%, 중도층은 71.8%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4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4명 대상으로 무선 97% 유선 3% RDD ARS 자동응답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4.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러한 여론의 추이는 8년전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앞둔 상황에서의 여론조사와 추이가 비슷하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가 논의되던 2016년 11월 30일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75.3%, 반대한다는 응답은 17.2%였다. 잘 모른다는 응답은 7.5%였다. 당시에도 70%가 넘는 응답자가 ‘탄핵 찬성’ 여론이었던 셈이다.
이때 조사에서는 19∼29세 응답자에서 찬성여론이 81%, 30대 84.4%, 40대 84.6%, 50대 71.5% 등 청·장년층에서 탄핵 찬성여론이 높았다. 60대 이상은 58.9%가 탄핵에 찬성한다고 했으며 60대 이상에서의 반대 여론은 34.1%였다. 이념 성향으로 볼때는 중도(83.2%), 진보(91.3%)에서 탄핵 찬성 비율이 압도적이었으나 보수성향 응답자에서는 탄핵 찬성이 52.7%, 반대가 39%였었다. 이후 일주일 정도가 지난 12월 9일 국회는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을 재석 299인 중 찬성 234, 반대 56인으로 가결했었다. 의석 분포로 따지면 국회 내 탄핵 찬성 비율은 78%, 반대는 18%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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