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 질환 환자는 주로 고령층이다. 그러나 젊은층에서 많이 나타는 무릎 관절염도 있다. 바로 무릎 관절의 연골층이 벗겨지거나 관절에서 떨어져 나가며 발생하는 ‘박리성 골연골염 (Osteochondritis Dissecans·OCD)’이다.
박리성 골연골염은 관절에 반복적인 부하나 강한 충격이 가해질 때, 관절 연골과 그 아래 뼈(연골하 골·subchondral bone)가 분리되는 것을 말한다.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는 관절 연골이 그 아래 뼈를 물고 분리되는 경우(골연골 골절)도 있다.
이 질환은 주로 무릎 관절에서 발생하지만, 발목, 팔꿈치 등의 관절에서도 발생한다. 주로 10∼20대의 활동 적인 사람에서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박리성 골연골염(M93.2)으로 내원한 이들 중 10대 청소년 환자는 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따.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급격한 점프 등으로 인한 반복적인 부하로 연골하 골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를 일으켜서, 혈류 공급 장해로 인한 괴사가 발생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무릎관절센터장 정형외과전문의 강승백 원장은 “무릎 관절의 박리성 골연골염의 발생빈도는 10만 명당 10~30례 정도인 흔치 않은 질환”이라며 “특히 10대 청소년기 발생 위험이 높으며, 특히 남성은 여성에 비해 위험도가 4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관절에 큰 부하를 주는 고강도 운동은 박리성 골연골염 위험을 높인다. 파쿠르(건물, 자동차 등을 뛰어넘는 스포츠) 등 무리한 활동을 한다거나, 미식축구, 농구, 축구 등 프로 선수들도 운동강도가 높으면 관절이 나빠지기 쉽다.
평일에는 운동을 전혀 안하다가, 주말에 운동을 몰아서 하는 운동 패턴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는 경우 근력이 부족한 탓에 관절에 부담을 줄 위험이 높다. 특히 축구, 농구 등을 즐긴다면, 일주일에 2~3회 가량의 충분한 근력 강화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승백 원장은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갑자기 충격을 주는 경우를 주의해야 한다“며 “착지, 점프, 급격한 방향전환 동작이 반복되는 운동은 무릎과 발목에 무리를 주기 쉽다. 본격적으로 스키장이 개장되는 만큼 스키, 스노보드와 같이 겨울철 스포츠를 기다리는 분들이라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리성 골연골염은 초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치료시 비수술 방법으로도 불편감이나 후유증 없는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 방치 후 진단이 늦어지게 되면 만성적인 관절 통증, 관절 운동범위 감소, 2차적인 퇴행성 관절염 등 질환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손상된 관절 연골 부분을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활동하게 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물론 이후 2차성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무릎이 찌릿한 느낌 △슬개골 부위에서 팍 튀는 소리 △무릎을 굽혔다 펼 때 뭔가 잠긴 듯한 느낌 등이 든다면 병원을 방문해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강 원장은 “박리성 골연골염의 경우 병변의 병기(Stage)에 따라 예후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특히 활동성이 큰 성장기 청소년과 운동선수들의 경우 적절한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예후를 좋게 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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