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중장)이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국방위에 출석해 윤 대통령과 두 번 통화했다고 공개했다. 다만 두 번째 통화에서 어떤 말을 들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본회의 후 저녁 속개된 국방위 현안질의에서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들었느냐”고 질의하자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전화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국회 본청)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을 끄집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어떻게 답했는지 묻자 곽 전 사령관은 “그 말을 듣고 ‘알겠습니다’라고만 답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의 의원을 끄집어내라는) 지시사항을 듣고 현장 지휘관과 ‘공포탄을 써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를 끊어야 하나’ 논의했다”며 “현장 지휘관은 안 된다고 분명히 했고 저도 그 결정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의 두 번째 통화 시각은 3일 0시 30∼40분쯤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유 의원의 “조치상황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느냐”는 질의에 곽 전 사령관은 “보고하지 않았다”며 “철수할 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현 상황을 말씀드리고 철수 지시했다”고 답변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곽 전 사령관으로부터 비상계엄이 선포된 3일보다 이틀 전 이 계획을 알았음을 공익신고 받았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이 사실을 검찰에 진술하지는 않았다.
박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이 1일에 계엄 선포를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며 “계엄 관련자들이 말 맞췄다는 진술도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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