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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수출 혹한기 오나… “경기 부진·보호무역주의 대비해야”

입력 : 2024-12-23 06:00:00 수정 : 2024-12-23 0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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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제단체 잇단 우려 전망

한경협 “내년 수출 증가 1.4% 그쳐”
반도체 약화·車는 마이너스 예측

2025년 1월 제조업 PSI 75로 집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

美·中 등 중심 수출 여건 어려워져
“정부, 경쟁력 제고 환경조성 나서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통상 환경 악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와 달리 내년도 국내기업의 수출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내수 부진에 더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주요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수출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정치 혼란으로 인한 정책 리더십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주요 경제단체·협회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한국무역협회,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22일 일제히 우려에 방점이 찍힌 내년도 수출 전망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경협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를 통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업종 150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전체 수출이 올해 대비 1.4%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내년도 수출 증가율 전망치 2.2%보다 낮은 수치다.

업종별로 살펴봐도 우리나라 수출의 주요 축을 담당하는 업종들은 증가율이 미미하거나 감소세를 보였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이동통신기기 등이 더해진 전기·전자 업종은 수출 증가율 1.5%, 선박은 1.3%로 예상했다.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낸 자동차·부품은 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 기간을 내년 전체에서 1분기(1∼3월)로 줄여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무역협회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내년 1분기 수출산업 경기 전망지수(EBSI)가 96.1로, 4분기 만에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EBSI는 국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의 전망을 조사·분석한 지표로, 100보다 낮으면 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EBSI가 올해 1∼4분기 103.4, 148.2, 125.2, 135.2 등으로 기준선을 크게 웃돌았으나 내년 1분기 전망치는 64.4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당장 내년 1월부터 제조업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 1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지수(PSI) 조사에서 내년 1월 제조업 업황 현황 PSI가 75로 2022년 11월(70) 이래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PSI 75는 12월 전망치(96) 대비 21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내년도 수출에 먹구름이 드리운 배경엔 극도의 불확실성으로 요동치는 국내외 통상환경이 자리한다.

한경협 조사에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39.7%) △관세부담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30.2%) △원자재·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11.1%) 등을 지목했다. 무역협회 조사에서도 내년 1분기 주요 수출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7.4%) △수출대상국의 수입규제(8.1%) 등이 꼽혔다.

특히 기업들은 한경협 조사에서 우리나라 수출 여건이 제일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으로 미국(48.7%)과 중국(42.7%)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양국 대상 수출 여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기업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외환시장 안정화,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수출 피해 최소화 등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환경 조성에 주력해야 한다”며 “국회는 기업 활력을 저하하는 규제 입법보다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입법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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