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31일부터 진행된다.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정시모집요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29일 입시업체 진학사가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특징을 정리했다.
◆경희대
경희대는 2025학년도 정시에서 전년도보다 2명 감소한 2160명을 모집한다. 전체 모집인원은 전년도와 거의 동일하지만 군별 변화는 크다.
가군에서는 신설, 확대된 자율전공학부(85명)와 자유전공학부(54명)를 선발하면서 95명이 증가한 반면, 나군에서는 수능위주 전형과 실기위주 전형 선발 인원이 모두 감소하여 총 97명이 줄었다.
특히 유전생명공학과(-13명), 융합바이오·신소재공학과(-13명), 식품생명공학과(-11명), 스마트팜과학과(-10명) 등 생명과학대학 소속 모집단위의 감소가 크다. 생명과학광역 모집이 없어지고, 해당 학과들이 올해 수시모집의 선발 비중을 늘린 까닭이다. 또 무전공 모집단위가 신설, 확대되면서 가군에서도 전년도에 신설한 광역단위 모집(사회과학광역, ICT광역)이 폐지되었다.
모든 모집단위에서 수학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하고 탐구도 사탐/과탐 모두 가능하게 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대신 자연계열 지원 시 과탐 응시자에게는 백분위변환표준점수 성적에 과목당 4점씩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경희대는 인문계열을 ‘인문’과 ‘사회’로 나누는데, 이 중 ‘인문’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사탐 응시자에게도 과목당 4점씩의 가산점을 줘 자연계열 수험생의 교차지원을 줄이고자 했다.
진학사는 “수능 성적 반영 시 인문, 사회 모두 반영비율에 조금씩 변화가 있어 모집단위에 따른 유불리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년도에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 분할해 모집했던 건축학과와 간호학과는 올해 자연계열로만 선발한다.
무전공 모집단위 중 자율전공학부(서울캠퍼스)는 사회, 자유전공학부(국제캠퍼스)는 자연계열의 반영방법을 따른다는 특이점이 있다. 단, 자유전공학부에는 과탐 가산점을 적용하지 않는다.
◆서울시립대
서울시립대는 2025학년도 정시에서 지난해보다 86명 감소한 726명을 모집한다. 대부분의 학과는 나군에서 선발하고, 가군의 경우 도시행정, 인공지능, 자유전공학부(인문/자연), 지능형반도체전공과 예체능학과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올해에는 다군이 신설돼 융합응용화학과(8명), 융합바이오헬스전공(2명), 첨단인공지능전공(5명)을 선발한다. 진학사는 “서울시립대와 비슷한 선호도를 보이는 대학의 다군 선발이 많지 않은 만큼, 신설된 다군 모집단위들의 경쟁률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융합전공학부 8개 모집단위는 작년과 동일하게 수시 이월 인원이 있을 때만 정시에서 선발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인문/자연 각각 3가지 유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모집단위에 따라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서울시립대 지원을 고려한다면 모집단위별 영역 비중에 따른 유·불리를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모든 모집단위에서 탐구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했다는 점이다. 다만, 인문계열에서는 사탐 2과목 선택 시 탐구 산출점수에 3% 가산점을 부여하고, 자연계열에서는 과탐 2과목 선택 시 7%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밖에 도시사회학과, 생명과학과 등 일부 학과에서 수능 반영 유형 변화가 있고, 인문Ⅲ에서는 영어 등급별 점수에 변화를 줬다.
◆중앙대
중앙대는 정시모집에서 전년보다 21명 감소한 1925명을 선발한다. 가군이 747명으로 지난해보다 30명 줄었고, 나군은 734명으로 55명 줄었다. 다군은 전년보다 64명 늘어난 444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나군에서 모집했던 융합공학부를 다군 선발 전자전기공학부와 단과대학으로 통합해 다군에서 창의ICT공과대학으로 150명을 선발하면서 다군 모집이 늘었다.
인문, 자연계열의 전형방법은 수능 100%로 전년과 동일한데,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의 변화가 크다.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반영비율을 5%p 낮춰 35%를 적용하고, 수학 비율은 10%p 낮춘 30%, 탐구 비율을 15%p 높인 35%로 반영한다. 사회과학대학 및 경영경제대학, 간호학과(인문)의 경우도 국어, 수학 반영비율을 낮추고 탐구 비중을 높였다.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 탐구 영향력이 크게 늘었다.
자연계열에서는 국어 비율을 5%p 높이고, 수학은 낮추어 전년 대비 수학 영향력이 다소 낮아졌다. 올해부터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능 지정과목을 폐지하면서 확률과 통계, 사탐 응시자도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이 가능해졌다. 진학사는 “다만 탐구 반영비율이 높고 모집단위 계열별 해당 계열 탐구 과목 변환표준점수에 5%를 가산점으로 주기 때문에 인문, 자연 모두 교차지원 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어 영역의 경우 반영비율에 포함하지 않고 등급별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인데, 1~4등급까지는 점수 차이가 작으나 5등급부터 차이가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국외대
2025학년도 한국외대 정시 모집인원은 1391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명 줄었다. 가군 330명, 나군 609명, 다군 452명으로 전년 대비 가, 나군 모집이 감소하고, 다군에서는 증가했다.
다군 모집인원 증가는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하여 다군에서 서울캠퍼스 42명, 글로벌캠퍼스 83명을 모집하기 때문이다. 그 외 모집군 변화로, 다군에서 선발했던 Social Science&AI융합학부가 가군으로 변경되었다.
서울캠퍼스에 자유전공학부가 신설되면서 글로벌캠퍼스의 글로벌자유전공학부는 명칭을 자유전공학부(글로벌)로 변경했다. 또한 광역단위의 대학·계열 통합 모집단위들을 신설하여 학과모집과 함께 선발한다. 기존의 EICC학과가영어통번역학과로 명칭을 변경했다.
전형방법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의 경우 어문계열과 사범대학은 국어, 수학을 각각 30%, 영어, 탐구를 각각 20%로 반영하고, 상경계 및 일부 사회과학계열 모집단위는 수학을 35%, 영어를 15%로 반영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사탐+과탐 또는 2과목 모두 사탐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도 지원이 가능하며, 수학 영역이 35%, 탐구 영역이 30% 반영되어 수학, 탐구 영역에 높은 반영비율을 적용하고 있다.
영어 영역은 15% 반영 모집단위에서 인문, 자연을 구분하여 배점하며, 인문계열 점수 차가 자연계열보다 크다. 진학사는 “1~2등급 사이는 손실이 적은 편이나 3등급 이하에서는 인문계열 손실이 큰 편으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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