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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여객기 ‘보잉 737-800’…정비·기종 결함인가, 새떼 사고인가

, 이슈팀

입력 : 2024-12-29 14:05:11 수정 : 2024-12-29 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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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충돌이 1차 원인 지목
보잉 737계열 美서 잇따라 사고 발생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미국 보잉사의 ‘보잉 737-800’ 기종으로 파악됐다.

 

사고여객기는 비행 중 조류 충돌로 엔진 등에 고장이 발생, 랜딩기어(바퀴)가 작동하지 않아 동체(몸통)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담벼락과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잔해를 살피고 있다. 뉴시스

새떼 충돌이 1차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기체 결함이나 정비 불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사고 수습 이후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CNN은 28일(현지시간) 사고기가 미국 보잉사의 보잉 737-800 기종이라고 소개하면서 미국 시카고의 보잉 본사 등에서 한국에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인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한 채 몸통으로 착륙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체 바닥이 활주로에 그대로 닿은 채 10초간 활주로를 질주하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외벽과 충돌했다.

 

이와 함께 활주로 착륙 전 공항 상공에서 여객기 엔진 쪽에 무언가 폭발하며 연기가 발생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현재로선 새떼와 충돌해 기체 결함이 발생했고 랜딩기어쪽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란 진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엔진 자체의 결함과 정비 불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기 전 동체착륙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해당 비행기는 이틀 전 다른 승객들이 이용했을 당시에 시동꺼짐 현상이 발생했다는 탑승객 증언도 나왔다.

 

또 보잉 737 계열 항공기가 미국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한 점에서 기종 결함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월6일 미국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은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여객기가 포틀랜드 공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해당 여객기는 이번 사고기와 동일한 기종이다.

 

기종이 다르긴 하지만 ‘보잉 737 맥스’ 기종은 크고 작은 사고가 수차례 발생했다.

 

지난 1월 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여객기는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도중에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갔다. 비상착륙을 시도한 끝에 경상자가 일부 나왔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예비조사 결과 비행기 조립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8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착륙해 활주로를 주행하던 중 포장된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8년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소속 보잉 737맥스가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전원 숨졌다. 5개월 뒤인 2019년 3월에도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가 소프트웨어 결함 등으로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두 건의 추락사고 이후 미 연방항공청(FAA)을 포함해 전 세계 항공 당국이 보잉737맥스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가 2020년 11월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시작으로 운항 재개를 허용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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