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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글과 ‘XR 동맹’… 韓 열세시장 판도 바꿀까

입력 : 2024-12-31 06:00:00 수정 : 2024-12-31 0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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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주도 속 ‘무한’ 도전

시장 지속 성장… 2029년 620억弗 전망
韓경쟁력 75점 불과… 美·中·日보다 열위
디바이스·플랫폼 부족… 시장 점유율 2.6%
삼성, 플랫폼 공개… 2025년 헤드셋 출시 예정
“무한 몰입감 선사”… 글로벌시장 공략 주목

메타의 ‘메타 퀘스트’ 시리즈, 애플의 ‘비전프로’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확장현실(XR) 디바이스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XR 시장 성장성을 본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 시장에서 극히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경쟁력도 주요국보다 못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체 디바이스나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내년 XR 디바이스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시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산업연구원이 공개한 ‘국가별 XR 산업 동향 및 경쟁력 제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올해 글로벌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시장 규모를 404억달러로 추산했다. XR 시장은 지속 성장해 2029년까지 620억달러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시장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낮다. 2022년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 매출 321억달러 중 한국 비중은 2.6%(8억5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주요국과의 XR 산업 경쟁력에서도 한국은 열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의 전문가 인식조사 결과 미국이 종합점수 95.6점으로 1위다. 디바이스(완제품) 100점, 플랫폼 100점, 콘텐츠(문화) 98.0점 등 모든 분야에서 앞섰다. 한국의 종합점수는 75.4점으로 미국뿐 아니라 중국(85), 일본(78.8)보다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플랫폼 부문은 55.5점에 그쳤다. 통신 네트워크 환경 부문만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와 선도적 6세대 이동통신(6G) 미·중·일보다 점수가 높았다.

미국은 빅테크 기업이 XR 산업을 주도하며 디바이스부터 플랫폼까지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고, 중국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메타버스와 XR 관련 기업 육성, 산업단지 구축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춘 전용 디바이스와 플랫폼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내년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XR 시장에 도전해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XR 언록(XR Unlocked)’ 행사를 열고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이를 탑재할 디바이스인 ‘프로젝트 무한(無限·사진)’을 소개했다.

 

안드로이드 XR는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개방형 협업을 통해 공동 개발한 플랫폼이다.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멀티모달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외부·가상현실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 멀티모달 AI 모델 제미나이가 탑재돼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새로운 정보를 탐색하고, 사용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응답을 제공할 수 있다.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은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무한’은 물리적 한계를 초월한 공간에서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한 판매 동향에 따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 XR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다. XR 확대 중 중요한 요소가 콘텐츠인데,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와 연결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XR에 대해 아직 냉랭한 시장 반응과 높은 가격 등은 무한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보고서에서 “안드로이드 XR는 개발자 친화적이어서 XR에서 가장 큰 생태계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XR산업도 콘텐츠 및 플랫폼 개발 노력과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향후 몇 년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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