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1세대 피아니스트 한동일씨가 29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1941년 함경남도 함흥 태생인 고인은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했다. 노래를 들으면 바로 피아노로 옮겨 칠 만큼 ‘음악 신동’으로 불렸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주한 미군 사령관 새뮤얼 앤더슨의 도움 덕분에 1954년 미국 뉴욕 줄리어드 음악원에 장학생으로 들어갔다. 15살이던 1956년 뉴욕 필하모닉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며 카네기홀에 데뷔했다. 1965년엔 레벤트리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인디애나 음대에서 1969년 가을부터 학생을 가르쳤고, 이후 37년 동안 텍사스 주립대, 일리노이 주립대, 보스턴 음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2019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으며, 울산대와 순천대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빈소는 미국에서 유족이 도착하기를 기다려 다음 달 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이강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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