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도로 및 농장 진출입로 매일 소독
경북 영천의 강변에서 발견한 큰고니 사체에서 고병원성(H5N1)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 11일 영천의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된 지 16일 만이다. AI 확산이 예상되는 만큼 관계 당국은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경북도는 26일 영천 신령천에서 채취한 큰고니 폐사체 시료를 분석한 결과, H5N1형 야생조류 AI 바이러스가 확인돼 예찰을 강화한다고 30일 밝혔다.
도는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고병원성 AI 시료 채취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 지역의 사육 가금농장의 이동통제를 포함한 차단 방역에 집중한다.
예찰 지역 외 검출 지점이 속한 특별관리지역 내 가금 농가도 예찰과 검사를 진행한다. 시군 전담 공무원을 투입해 축사 소독과 외부인 출입 차량 및 대인 소독 같은 방역 수칙을 지도한다.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가 진출입로 등은 매일 소독하고, 항원 검출 지역 반경 500m 내 출입 금지를 위한 통제초소를 설치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1일 영천에서는 가금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됐다. 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의 치명률은 약 35~40%인데, 고병원성인 H5N1형의 치명률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H5N1 인체 감염이 대유행할 경우 300일 만에 인구의 41.8%가 감염되고 중증 환자는 29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AI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금류와의 접촉 또는 감염 조류의 배설물 또는 분비물에 오염된 사물과의 접촉으로 발생한다.
김주령 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항원이 검출된 지역뿐만 아니라 철새도래지 인근 지역은 소독과 농가 예찰을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농장은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 증가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의심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방역 부서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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