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의사들, ‘여객기 참사’ 희생 치과의사의 뜻 잇는다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광주에서 치과를 운영했던 이모(53) 원장의 안타까운 부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료 의사들이 고인의 미처 다 마치지 못한 환자 치료를 돕겠다고 나섰다.
31일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흑석동에서 치과를 운영하던 이 원장은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올해로 개원 15주년을 맞은 이 원장은 지역 사회에 헌신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 호남대학교 치위생학과에서 겸임·초빙교수로 활동하며 실습 기자재 기부와 학생 교육 지원에 힘썼고, 지역 노인복지관에서 무료 진료를 제공하며 따뜻한 온정을 베풀었다.
광주광역시 치과의사협회는 이 원장을 추모하는 현수막을 광주 시내 주요 장소에 게시하며 그의 뜻을 기렸다.
협회 관계자는 “이 원장은 환자와 학생들을 위해 아낌없이 헌신한 분으로, 지역사회에 큰 기둥 같은 존재였다”며 그의 별세를 안타까워했다. 협회는 공식적으로 조의를 표하며, 추후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단체 조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료 치과 의사들은 이 원장이 치료 중이던 환자들을 돕기 위한 연대의 뜻을 밝혔다.
한 치과 원장은 “고인이 계신 곳이 지금보다 더 나은 곳이길 기원합니다.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했지만, 그분의 헌신을 잘 알고 있기에 고인이 돌보던 교정 환자들과 임플란트 치료 중이던 환자들을 저희 치과에서 이어받아 치료할 계획입니다. 부족하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치과 원장도 “비보를 접하고 미약한 실력이지만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방법을 고민했다”며 “치료가 필요한 분들은 주저하지 말고 방문해주시면 돕겠다”고 밝혔다.
동료 의사들의 선의가 이어지며, 지역사회에서는 고인의 헌신과 나눔의 정신을 기리는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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