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3월까지 1900편의 항공편을 줄일 전망이다. 참사 이후 안전성에 대한 비판이 일자 동계 기간 한시적으로 운항량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3월까지 1900편을 감편해 운항할 예정으로, 항공 당국과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전날 “국내선은 이르면 다음 주, 국제선은 이달 셋째 주부터 운항량 감축 적용을 준비한다”며 “승객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국제선의 경우 하루 두 편 이상 제주항공이 운항하는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량을 줄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이 하루 2회 이상 운영하는 노선은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베트남 다낭, 홍콩 등이 있다.
감편에 따른 매출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 감편이) 줄어드는 매출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며 “약속한 대로 운항 안정성을 고려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는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국내선이 3만 3000여건, 국제선이 3만 4000여건 등 총 6만 8000여 건의 예약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쯤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만으로 비상 착륙하려다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를 정면충돌하고 폭발했다.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이번 참사는 1993년 7월26일 아시아나기 해남 추락 사고(66명 사망·44명 부상)보다도 사상자가 많아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인명 피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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