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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도 제3국도 싫어요, 한국 취업만 관심”… 韓 ‘이민국 모델’ 따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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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05 11:53:58 수정 : 2025-01-05 11: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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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42.5% “한국 취업만 관심” 답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 10명 중 4명은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6∼10월 전국 곳곳에서 열린 ‘외국인 유학생 취업박람회’에서 유학생 12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2.5%는 취업계획 국가를 묻는 질문에 ‘한국 취업에만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24년 8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글로벌 탤런트 페어(취업박람회)'에 참석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채용 공고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또는 본국’은 45.5%, ‘한국 또는 제3의 국가’는 12.0%였다.

 

희망 취업 지역으로는 55%가 현재 거주 지역을, 37%가 수도권을 희망했다. 지역별로 전북 유학생의 거주지 취업 희망 비율이 72.6%로 가장 높았고 경북 59.7%, 부산 58.8%, 전남 44.6%, 충북 40.7% 등의 순이었다.

 

취업 희망 산업으로는 제조업·광업이 16.1%로 가장 높았고, 도매 및 소매업∙숙박∙음식업 10.0%,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9.8%, 공공∙교육 서비스업 9.5%, 금융 및 보험업 9%, 정보통신업 7.5%, 농업,임업 및 어업 6.4% 등이었다.

 

설문조사에 응한 외국인 유학생의 국적은 베트남이 3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즈베키스탄(18.3%), 중국(13.1%), 몽골(6.5%), 일본(0.8%), 미국(0.3%) 순이었다.

 

이들은 한국 취업의 애로사항으로 ‘기업정보 취득 어려움’과 ‘취업 절차 어려움’, ‘비자 정보 취득 어려움’ 순으로 답했다.

지난 2024년 5월 23일 '외국인 유학생 채용박람회'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구인업체 부스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98개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향후 외국인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국내 인력 채용이 어려워서’(57%), ‘조직 내 인재 다양성을 위해’(22%),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해’(17%) 등을 꼽았다. 비(非)유학생 대비 유학생 선호도는 62%로 나타났다.

 

한국인 채용이 어려운 지방 소재 기업들이 외국인 인력 중 상대적으로 고급 인력에 해당하는 유학생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시대에 외국인 유학생 선호 현상은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강소국가들의 경우 인구 감소에 대비해 비자 등에 혜택을 주며 외국인 유학생 인력 유치에 나선 사례들이 있다. 현 정부도 초창기 이민청 신설을 검토했으나 시기 상조라는 우려를 수용하며 장기 과제로 남겨둔 바 있다.

 

외국인 고급 인력 유치 확대는 국내 청년층의 실업 문제와 다문화 사회 현상 심화 등 사회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어 일각의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사회통합 차원에서 진행해야 하는 문제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기업들은 외국인 인력 확대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역에서 취업 및 정주를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이 연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 정책을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유학종합시스템(https://www.studyinkorea.go.kr)에서 제공하는 취업 정보와 상담 서비스를 강화하고, 중소벤처기업부가 구축한 ‘케이워크(K-Work)’ 플랫폼과 연계해 취업 연결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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