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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대신 지하 5층으로”… 310명 전원 구조 이유 있었다

입력 : 2025-01-06 14:36:28 수정 : 2025-01-06 14: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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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문·스프링클러·옥상문 제 기능… 건물 관리인 표창 검토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복합건축물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일 경기도 야탑동의 한 복합건물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단 1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고 전원 구조가 된 것에는 방화문 작동, 구조자들의 침착한 대응,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처 등 여러 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발생 당일 오후 4시 37분쯤 발생한 화재로 240명이 구조됐고 70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연기를 흡입한 시민은 35명이었으나 크게 다친 중상자는 없었다.

 

당시 구조 상황을 총괄 지휘했던 28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은 기적적인 구조의 주요한 원인으로 방화문이 닫혀있었던 것을 꼽았다.

 

김현중 분당소방서 재난대응과 구조팀장은 “일부 건물에서는 이걸 이제 통행하기 편하도록 이런 걸 이렇게 고정해서 항상 열어놓는데 사실 열어놓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재 당시 방화문의 시정조치가 잘 돼 있어서 1층에서 2층으로 불길이 올라가는 것을 막아줬다는 것이다. 

 

또한 스프링클러 역시 제때 작동해 연기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아울러 옥상문이 열려있어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건물 지하 1층에 수영장이 있었는데 당시 수영강습을 받던 초등학생 20여명이 있었다. 수영 교사는 재빠르게 소방당국과 연락하며 대피 방안을 모색했다. 당국은 지하 5층에 이중 방화문과 연기를 막는 에어커튼이 작동한다는 사실을 신속하게 파악한 뒤 이들은 출동한 소방관과 함께 지하 5층으로 대피해 무사히 건물밖으로 빠져 나왔다.

 

김 팀장은 “지하 이쪽 계단은 특별 피난 계단이라 그래서 제연 설비도 잘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6층 업무시설에도 20여명이 갇혀 있었는데 무리한 옥상 대피 대신 건물 끝쪽 가장 자리로 피신해 창문을 열어 환기하며 구조를 기다린 것도 전원 구조에 도움이 됐다.

 

지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8층짜리 복합건물 1층 음식점에서 화재가 발생해 과학수사대원들이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뉴스1

 

내부에 갇혔던 시민들은 소방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당국의 지시를 잘 따랐다.

 

김 팀장은 “안에 계신 분들이 단독 행동 또는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으시고 지시 잘 따라서 또 당황하지 않고 저희 구조대를 기다렸던 게 주요한 것 같다”

 

이처럼 단 1명의 사망자도 없었던 기적의 전원 구조는 소방당국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 침착하게 협조했던 시민들 덕분에 가능했다.

 

경찰은 해당 건물인 BYC 빌딩 관리인에 대한 표창 수여 등 여부에 대해 “우리 사회에 긍정의 시그널을 주기 위해서라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화재 원인에 대해 1층 김밥집 주방 튀김기의 과열을 지목했다. 경찰은 보강수사 후 불을 낸 당사자 및 업주에 대해 실화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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