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국가라도 美 사냥감 될 수 있어”
트럼프 취임 전 美 동맹 포섭전략 풀이
이시바 “미·일간 투자에 우려 목소리 커”
중국 관영매체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해 미국의 보호주의로 동맹국인 일본을 억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본도 미국과 관련된 사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5일 논평을 통해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 고려가 경제 논리를 능가하고 국가안보 개념을 일반화해 보호주의를 행한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미국의 패권적 지위를 위협하는 어떤 기업과 국가도 모두 미국의 포위·사냥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설령 동맹이라 하더라도 이를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일본뿐 아니라 확대관할(일국의 법률 적용 범위를 나라 밖까지 확대하는 것) 등의 수단으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프랑스 에너지 종합기업 알스톰을 인수할 수 있게 했고, 유럽연합(EU) 등에 철강·알루미늄 추가 관세를 부과한 일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노광장비 수출을 제한한 일 등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중국 관영매체들이 미국 비판에 나선 것은 세계 각국을 상대로 무역 공세를 예고한 ‘트럼프 2기’ 미국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동맹국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중국 외교 전략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6일 미에현 이세시 이세신궁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 산업계에서 일·미 간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을 불식시키기 위한 대응을 미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왜 안보 우려가 있는 것인지 (미국 정부로부터) 정확히 말을 듣지 않으면 앞으로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마이 다다시(今井正) 일본제철 사장은 이날 미국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 제기 여부에 대해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로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판단은 적절하게 심사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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