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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본·민주, 수사 내통”… 2차 집행 앞두고 경찰 때리는 與 [탄핵 정국]

입력 : 2025-01-08 18:44:22 수정 : 2025-01-08 23: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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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공조 관측에 군기잡기
치안정감 출신 민주 이상식 의원
“당·국수본 간 메신저役” 글 올리자
권성동 “공안 같은 정치경찰 전락”
9일 野의원 고발·국수본 항의방문

윤상현, 경찰특공대 투입 관측에
“전례 없어… 민주당 사냥개 될텐가”

여당은 8일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경찰 출신 야당 의원과 내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한편 경찰에 불법·폭력 시위 엄단을 촉구했다. 내란 수괴(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는 경찰특공대나 형사기동대가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군기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야당은 ‘임전무퇴’ 각오로 윤 대통령을 신속 체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尹변호인단 “공수처 영장에 불응할 것” 윤석열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 대변인인 윤갑근 변호사(가운데)가 8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재문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경찰과 내통해 사실상 국수본을 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백한 셈”이라고 말했다. 치안정감 출신인 이 의원이 ‘어제 체포영장 만기를 하루 앞두고 저희 당과 국수본 간의 메신저 역할을 하느라 전화기에 불이 나고 회의가 이어졌다’는 글을 올린 데 대해 “대한민국 경찰을 나치독일 게슈타포, 중국 공안 같은 정치경찰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쏘아붙이면서다.

 

민주당 서울 마포갑 지역위원장인 이지은 전 총경이 ‘윤석열 체포 방법’이라는 글에서 △드론을 활용한 피의자 위치 수색 △특공대 100명, 기동대 1000명으로 진입조 구성 △특수 레카차, 경찰 특공대 장갑차를 활용한 차벽 제압을 제안한 것을 두고는 “민주당이 경찰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권 원내대표는 이를 ‘중대한 헌법 위반’이자 ‘경찰국가 획책 시도’로 규정하고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그러면서 우 국수본부장 사퇴, 이 의원과 국수본 관계자 간 통화기록 공개 등을 촉구했다. 주진우 법률자문위원장은 내통 의혹 관련자들을 직권남용, 청탁금지법 위반, 공무상비밀누설죄 등 혐의로 9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들과 경찰 출신 의원들은 같은 날 국수본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도 공지를 통해 “이 의원이 이후 해당 문구를 삭제한 것은 경찰이 민주당의 지휘를 받은 청탁 수사를 해왔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경찰 국수본은 국민 앞에 이 사건의 진상과 입장을 밝히고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 시간에 맞춰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에 술렁이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부가 국회로 다시 돌려보낸 이른바 ‘쌍특검법’(내란·김건희 특검)을 부결시키려면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지켜야 하는 만큼 윤 대통령 관저 앞 체포 저지망을 구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잠시 나와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날도 윤 대통령 관저에 다녀온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체포영장 집행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전례가 없다며 “끔찍한 유혈사태가 현실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경찰을 향해 “민주당이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을 질 것도 아니면서 여러분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며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다는 것은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관저 앞 탄핵 찬성 시위를 염두에 둔 듯 “경찰의 소극적 대응 때문에 시민 불편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불법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입각해 엄정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윤 대통령 관저 앞에 국민의힘 의원 44명이 모인 것을 놓고 “광신도 자살특공대를 연상시킨다”(김민석 최고위원)고 몰아세우며 “국회의원도 현행범이면 체포 대상이다. 정당한 법 집행을 막아서는 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특수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해야 한다”(전현희 최고위원)고 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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