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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경호처장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필요…제3의 대안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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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0 10:48:00 수정 : 2025-01-10 12: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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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박 처장은 현재 경호처와 경찰의 집행 방식이 불합리하다며 제3의 대안을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수본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박 처장은 10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며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의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국격에 맞게 대통령에게 적정한 수사 절차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박 처장은 또 “현재 정부기관끼리 이렇게 충돌하고 대치하는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께서 걱정이 크실 것으로 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그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드려서 정부기관 간에 중재를 건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대통령 변호인단에게도 제3의 대안을 요청한 바가 있다. 그러나 그에 맞는 답을 얻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박 처장은 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은 부적절하다면서도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박 처장은 지난 4일 1차 출석 요구 당시 관저 경호 업무와 관련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불응했고, 지난 7일 2차 출석 요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박 처장은 “경찰 소환 조사에는 처음부터 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만 변호인단의 준비가 다소 늦어져서 오늘 응하게 됐다”며 “경찰이 친정인 제가 경찰에 소환을 거부하고 수사를 받지 않는다면 국민 누가 경찰의 수사를 받겠나. 수사기관으로서의 경찰의 위상을 저는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윤 대통령 변호인단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박 처장이 경찰에 출석한 데 대해 “경찰의 불법적인 출석 요구를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윤 변호사는 “불법 체포 영장 집행을 거부하고, 군사상 비밀 장소에 대한 수색을 거부하는 것은 법치주의와 법률에 근거한 당연한 조치”라며 “소환 목적은 경호처 지휘부를 붕괴시켜 불법적으로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것이 분명한바, 경찰은 경호처 간부들에 대한 일방적인 소환요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시민과 시민단체를 가장한 무리들이 대통령 관저 앞에 몰려와 시위하며 대통령 관저에 침입하려 하고 있고, 불법 영장을 근거로 위법한 공무집행이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에서 정당한 업무를 수행하는 경호처 간부들을 소환하는 것은 대통령의 경호를 무력화하려는 불순한 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한서∙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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