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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줄줄이 넘어가는데, 살 사람 없다… 경매시장까지 ‘부동산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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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1 16:00:00 수정 : 2025-01-11 16: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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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진 아파트 매매 시장 관망세
경매시장도 주춤…매물 적체 심화

대출 규제 강화 여파와 정국 혼란,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며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 주택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매매시장에 찬바람이 불자 경매시장에서도 매수세가 위축되며 아파트 매물 적체 현상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 첫째 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보합을 나타냈다.

 

인천지방법원 입찰법정 앞에서 시민들이 입찰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41주 만에 꺾이면서 보합 전환한 이후 2주 연속 보합세가 이어진 데는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일부 선호단지에서는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으나 그 외 단지에서는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매수 관망세가 지속하며 보합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경기(-0.01%)와 인천(-0.07%)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0.02% 내렸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와 더불어 최근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R114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으로 이어지는 정치 및 경제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계속되는 가운데 전방위 대출 규제로 억눌렸던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움츠린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초 주요 은행권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반영과 대출 규제에서 다소 완화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지만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수요 움직임은 관망세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매수 심리 위축 현상은 경매시장으로도 옮겨붙는 모양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4년 1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510건으로, 전월(3408건)보다 약 3%(102건) 증가했다. 이는 2020년 11월(3593건)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지옥션은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이 심각한 적체현상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국 낙찰률은 37.6%로 전월(38.4%)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경매에 넘겨지는 물건은 늘었지만 낙찰은 감소한 것이다. 낙찰가율(감정평가액 대비 낙찰가격)은 84.5%로 전월(85.5%)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인천지방법원 입찰법정 앞에 간판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279건)의 경우 전월보다 12건 늘었고, 낙찰률은 전월보다 8.5%포인트 빠진 39.8%로 집계됐다. 

 

낙찰가율도 전월 대비 3.1%포인트 떨어진 91.8%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97.0%) 연간 최고치를 찍은 뒤 두 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교적 강세를 유지하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도 한풀 꺾이면서 서울 전체 낙찰가율 하락 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고금리로 인해 경매 신청 건수가 증가하고 있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2∼3차례 유찰되는 건들이 많아지다 보니 (매물이)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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