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창업 디딤돌 역할을 하는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세계 최대 정보통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에서 역대 최다 ‘혁신상’ 수상 기록을 세웠다. 시의 캠퍼스타운 사업으로 지원받은 기업이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건 4년 연속이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서 캠퍼스타운 사업 지원 기업 7개사가 혁신상을 받았다. 이로써 서울캠퍼스타운은 4년 연속 혁신상 수상 기업을 배출했다. 수상 기업은 지난해 3개사에서 배 이상으로 늘었다.
시가 대학과 협력해 2017년부터 시행 중인 캠퍼스타운은 창업기업에 입주 공간과 멘토링, 투자 유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서울 소재 대학 2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초기 스타트업 2974팀을 발굴해 청년 일자리 1만2663명개를 창출했다.
CES 혁신상은 행사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CES 개막에 앞서 출품된 제품 중 기술성·심미성·혁신성을 보유한 기술·제품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혁신상을 받은 서울캠퍼스타운 지원 기업 7개사 모두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선보였다. 휴로틱스(중앙대)는 병원용 보행 재활치료 웨어러블인 로봇 ‘H-Medi(메디)’를 비롯해 웨어러블 로봇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혁신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로보틱스와 고령화&접근성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메타파머스(서울대)는 농업 AI 전문 기업으로, 딸기 수확 로봇과 수분 로봇 등 생산성을 높이고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선보였다. 유니유니(이화여대)는 장애인의 화장실 이용시 낙상, 실신과 같은 비정상적인 자세 변화와 이상 행동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즉각 알리는 딥러닝 솔루션 ‘쎄비’(SAAVY)를 출품했다.
써모아이(중앙대)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시야 확보가 가능한 열화상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카멜로테크(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는 AI 기술을 활용해 한약 처방·조제·포장·세척을 자동화·최적화하는 ‘카멜레온’ 시스템을 각각 내놨다.
맵시(서울대)는 항해사와 선장의 경험을 실시간 선박 빅데이터와 결합한 내비게이션으로, 슈팹(이화여대)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기존 육류의 맛과 질을 넘어서는 대체육을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주용태 시 경제실장은 “캠퍼스타운 성장기업의 CES 혁신상 수상이 매년 느는 것은 대학 중심의 서울시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세계적 수준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해 대학부터 창업에 친화적인 ‘청년창업특별시’ 서울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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