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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도 주목하는 ‘슬립테크’…코 골면 고개 돌려주고 잠들면 불 꺼주는 베개

입력 : 2025-01-11 11:30:00 수정 : 2025-01-11 1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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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완화 베개를 개발한 슬립테크 기업 텐마인즈 부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잠과 인공지능(AI)을 연결해 새롭게 베개를 만든 장승웅 텐마인즈 대표는 “구독 형태로 시장에 선보이려 계획하고 있다”며 “가전 기업과 협업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 열린 CES 2025 텐마인즈 부스에 설치된 ‘AI 비서’ 베개가 움직이는 모습.

9일(현지시간) 노래 ‘아파트’가 흘러나오는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 설치된 한 부스. 부스 초입에 설치된 검은 커튼을 걷고 들어가면 잠잘 때 작동하는 베개와 센서가 전시돼 있다. 텐마인즈의 ‘AI 집사’ 제품이다.

 

나비넥타이를 한 현지 직원 둘은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에게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는데, 좌우로 높낮이가 바뀌며 움직이는 베개를 보고는 한 외국인 관람객은 ‘에어백은 몇 개 들어갔나’, ‘베개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같은 질문을 했다. 부스 직원은 “베개에는 5개의 에어백이 들어갔다”며 “원래 코골이가 감지될 때만 움직이지만 현재는 시연을 위해 계속해서 움직이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다시 밖으로 나오면 침대에서 직접 베개를 베고 누워보도록 체험 공간이 설치돼 있다. 힘을 빼고 누워있으면 베개 속 에어백의 미세한 움직임에 따라 머리도 살짝 돌아간다. 체험용 제품 역시 시연을 위해 계속 움직이도록 설정됐지만 실제로 이용할 경우에는 코골이를 시작해야만 베개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옆에 금발 외국인도 나란히 누워 베개 사용감을 확인했다.

베개가 움직이며 기도를 열어 코골이를 완화하는 ‘AI 모션필로우’를 개발한 텐마인즈는 지난해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CES 2024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올해는 이 베개로 코골이를 완화하는 솔루션 기술에서 나아가 잠든 후 수면 상태를 관찰하고 수면 품질을 개선할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술로 진화했다.

 

새롭게 내놓은 ‘AI 집사’는 다른 생활·운동 애플리케이션(앱) 정보와 연동해 하루 활동과 수면 깊이를 연관지어 분석한다. 예를 들어 ‘하루의 움직임을 늘려라’ 또는 ‘하루 걸음은 몇 보 정도가 적당하다’는 식으로 가장 건강한 수면을 보인 날의 정보와 비교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도록 ‘수면 집사’로서 기능을 강화하며 다시 CES 2025 혁신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까지 총 5회 수상했다.

 

장 대표는 “하루에 잠자는 8시간을 보면 나머지 16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 있다”며 “건강은 인풋(음식), 아웃풋(운동), 휴식 세 요소가 중요한데 휴식이란 잠이고, 이건 다른 요소와 연관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를 골지 않더라도 수면과 건강은 안 좋을 수 있다”며 “휴대전화에 저장된 여러 건강 정보를 활용해 결국은 매일 잠이라는 결과를 가지고 더 건강해질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승웅 텐마인즈 대표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 차려진 CES 2025 텐마인즈 부스에서 자사 홍보영상을 배경으로 ‘AI 비서’에 관해 말하고 있다.

코골이가 양압기 등 의학적 치료를 받는 인구보다 평소 이보다 약한 수준인 인구가 더 많다고 판단한 장 대표는 “그렇게 악화하기 전, 치료 후 재발하지 않도록 만든 제품”이라며 “앞으로는 종합 건강관리, 기기 간 연결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용자가 베개를 베고 눕기만 하면 함께 구성된 센서가 움직임과 머리 무게를 감지해 수면 시작을 파악한다. 앞으로는 앱을 통해 수면 깊이 등 정보 수집은 물론, 입면 시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조명·TV 등이 꺼지고 온도를 조절하는 등 집 안 환경을 설정하도록 다른 업체와 협업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올해 4월 시장 출시를 목표하는데 가격은 고민하고 있지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려 한다”며 “내 건강 집사에 하루 천원씩 들여 수면 컨설팅까지 받는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글·사진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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