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도 “마침내 현실화 조짐 보여”
레바논 새총리 수니파… “헤즈볼라 위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드디어 최종 합의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를 방문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서 내가 몇 달 전 구체화한 제안이 마침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인다”며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타결에 매우 가깝다”면서 “어쩌면 이번 주 막바지에 (협상 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상 중재국 카타르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최종 휴전안을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최종 휴전안은 그동안 거론됐던 ‘단계적 휴전’을 골자로 한다. 42일간 일시 휴전하는 첫 단계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33명을 먼저 석방하고, 휴전 16일째부터 영구 종전과 이스라엘군 철수 등을 위한 2단계 협상을 시작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좌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퇴임 전 마지막 성과를 거두려는 바이든 대통령과 취임과 동시에 공언해왔던 종전 공약을 이행하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의지가 상당해 휴전 성사를 향한 기대감도 여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휴전에 합의한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은 이날 나와프 살람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장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 수니파 무슬림인 살람 소장이 총리직에 오르면서 시아파 세력인 헤즈볼라의 지지를 얻었던 나지브 미카티 총리는 실각했다. 지난 9일 2년여 만에 선출된 신임 대통령에도 친서방 성향의 조제프 아운이 오른 데 이어 미카티 총리까지 밀려남에 따라 헤즈볼라의 영향력이 레바논 정치권 내에서도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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