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26학년도 수능은 올해 11월13일 치러진다. 입시를 처음 겪는 고3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대입의 모든 것이 어렵고 답답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16일 진학사가 수험생과 학부모가 궁금해하는 대입 기본 개념들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대학은 학생을 어떻게 선발할까
대입은 크게 학교생활기록부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와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로 나뉘고, 수시는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은 고교 교과 성적(내신)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은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부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각 대학은 입학처 홈페이지 등에 올해 대입 선발 방식을 ‘2026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통해 밝히고 있다. 다만 계획과 실제 수시·정시 모집요강은 달라질 수 있어 추후 발표될 대학별 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시 모집요강은 5월 말, 정시 모집요강은 8월 말에서 9월 초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공개된다.
◆대학별 입시결과는 어디서 확인할까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 또는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입시 결과를 발표하는 기준은 대학마다 다를 수 있으며, 최종 커트라인이 아닌 최종 합격자의 평균 성적이나 70% 커트라인으로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진학사는 “수험생 수, 모집인원 등 매년 달라질 수 있는 변화가 반영되는 자료는 아니므로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신 성적은 몇 학년 성적까지 반영될까
고3은 수시에서 내신 성적은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되지만, 졸업생은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학생부교과전형’ 기준으로 한국외대는 졸업생도 3학년 1학기 성적까지 반영하지만, 경희대·중앙대는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반영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체로 3학년 2학기까지 모든 영역을 반영한다. 반면 정시는 고3 재학생도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반영한다.
◆지역인재 전형은 어떤 학생들이 지원할까
지역인재 전형은 각 지역의 인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전형으로, 해당 지역 고교 출신자만 지원할 수 있다. 비수도권대 의약학계열은 신입생의 40%(강원·제주 20%)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해야 하며, 간호나 한약학과 등도 일정 비율 이상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해야 한다. 진학사는 “지역인재 전형은 일반 전형에 비해 경쟁률 등이 낮은 경우가 많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6월·9월 모의평가는 왜 중요할까
고3 수능 모의평가는 3·5·6·7·9·10월 총 6번 치른다. 그 중 6월과 9월에 치러지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해 올해 수능 출제 경향을 확인해 볼 수 있다는 면에서 중요하다. 다른 모의평가와 달리 졸업생들도 시험에 응시하므로 좀 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성적을 평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수시와 정시 지원은 몇 번까지 가능할까
일반대 수시는 6번까지 지원 가능하다. 단, 사관학교와 경찰대, 카이스트, 과학기술원, 한국에너지공과대학 등 특수대학은 횟수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전문대학 수시는 9월쯤 1차 모집, 11월쯤 2차 모집으로 나눠 선발하며 횟수에 상관없이 지원 가능하다.
정시는 가·나·다 군별 1번씩 총 3번까지 지원할 수 있다. 일반대 외 청운대, 호원대 등 산업대학이나 과학기술원 등 특수대학, 전문대학은 수시와 마찬가지로 횟수 상관없이 지원 가능하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은 불가능할까
일반대와 전문대 수시에 합격한 경우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다. 진학사는 “수시 합격 후 등록하지 않더라도 합격 사실이 남아있기 때문에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카이스트, 과학기술원 등 특수대학은 수시에 합격해도 정시에 따로 지원할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뭘까
대학마다 설정해 놓은 합격에 대한 최소한의 자격 기준이다. 학생부 교과 성적이 높거나 논술을 잘 썼더라도 이 기준을 충족 못 하면 합격할 수 없다. 다만 모든 대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최저기준이 완화되면 입시 결과는 상승하고, 기준이 강화되면 입시 결과가 하락해 입시 결과 확인 시 최저기준의 변화도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
◆내신 성적이 낮으면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이 어려울까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내신은 중요한 평가 대상이어서 낮은 교과 성적은 불리하다. 다만 학생부의 다양한 영역을 평가하기 때문에 낮은 교과 성적으로도 서울 주요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부 전체를 확인할 수 있는 학교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학생부 전체 경쟁력을 평가해 보고 학생부종합전형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정시는 수능 점수만 볼까
일반적으로 정시는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다만 서울대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전형, 고려대 교과우수 전형 등은 학생부도 함께 평가한다. 올해는 연세대, 한양대 등도 학생부를 평가하기 시작한다. 또한 사범계열이나 의학계열, 예체능 계열의 경우 면접이나 실기 같은 대학별 고사가 함께 진행되기도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입제도가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다양한 정보를 찾아 체계적으로 대입을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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