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 “내란 옹호 연예인이 웃는 모습”
시청자 게시판에도 항의 쇄도…“방송에서 퇴출 시켜야”
MBC가 배우 최준용이 패널로 등장한 시사교양프로그램 ‘기분 좋은 날’ 프로그램을 최근 재방송했다가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최준용은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연단에 올라 윤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힌 터인데, ‘이 사람이 방송에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등 시청자들의 항의가 프로그램 게시판에 빗발친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16일 논평에서 “MBC가 내란 옹호 발언으로 물의를 빚는 최준용이 출연한 ‘기분 좋은 날’ 11월11일 방송분을 15일 재방송했다”며 “MBC는 내란 옹호 연예인 최준용이 웃고 떠들며 음식 먹는 모습을 버젓이 방송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 정서를 심각하게 무시한 무책임한 편성”이라며 “MBC가 공영방송으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최준용은 지난해 11월11일 MBC ‘기분 좋은 날’에 배우자와 함께 출연했다. 그는 ‘음식 만드는 법을 배워 아내에게 해주려고 한다’며 웃었고, 화면에는 ‘세기의 사랑꾼’ 자막이 더해졌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최준용 부부를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아졌다’거나 ‘MBC에서 최준용이라니 항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당장 방송에서 퇴출 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언련은 “최준용은 ‘아쉬웠다’며 계엄을 옹호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1월15일에는 유튜브에서 ‘대통령이 무슨 죄가 있다고 잡혀가느냐’며 극단적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언론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옹호하는 최준용 같은 극우 인사의 위험한 주장에 방송과 지면을 내주면 안 된다”며 “윤석열 비판에 앞장서며 날 선 지적으로 국민 응원을 받는 MBC가 내란 옹호자의 출연 장면을 그대로 방송한 것은 애석한 일”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MBC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부적절한 행태”라며 “최준용이 출연한 방송을 검토 없이 재방한 행위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처사”라고 비판했다.
최준용은 이달 4일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연단에 올라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드리자”며, “계엄하실 거 제대로 하시지, 이렇게 쉽게 끝낼 거 뭐 하러 하셨는지 아쉬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가 운영하는 식당에는 온갖 비난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응원도 동시에 받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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