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후 법원을 떠나던 공수처 수사팀을 공격한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수사 의뢰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해당 지지자에 대해) 경찰이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공지한 내용처럼 강력 대응할 계획”이라며 “피해 상황을 조사해 경찰에 수사의뢰하는 등 어떤 방식으로든 강력하게 대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수처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50분쯤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은 각각 6명, 5명씩 차량 2대에 나눠 탄 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을 빠져 나왔다. 이후 50여 분 뒤 공덕오거리를 지나던 차량은 시위대에 둘러싸였다. 시위대는 차량을 좌우로 흔들고, 태극기봉이나 기물 등을 사용해 유리창을 파손했으며 몸을 이용해 창문을 내려 치기도 했다고 한다. 차량의 타이어도 날카로운 물건으로 찢겼다.
수사팀은 오후 8시쯤 경찰에 신고해 협조를 요청했다. 시위대는 수사팀의 신고한 출동한 경찰도 폭행했다고 한다. 수사팀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시위대 뒤편으로 차량을 빼고 이동했으나, 타이어에 바람이 빠진 상태여서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각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한 수사관이 플라스틱으로 된 시위 팻말과 경광봉 등으로 머리와 어깨 등을 폭행 당했고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시위대가 옷을 잡고 계속 늘어져서 바닥에 쓰러졌다고 한다”며 “해당 수사관은 아직 병원은 방문하지 않았고 경찰에 방문해 진술서를 남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공수처는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 공수처 검사 등 인원들이 탑승한 차량 두 대가 오후 8시쯤 서울서부지법 인근에서 시위대의 저지로 파손되고 공수처 인원들이 위협을 받았다”며 “정당한 법 집행에 대한 방해 행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 채증자료를 토대로 경찰에 강력한 처벌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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