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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가대표’ 김동연, 파리 베이스캠프에서 다보스포럼 몸풀기…“이제는 경제의 시간” [오상도의 경기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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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9 14:28:48 수정 : 2025-01-19 14: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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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파리 머물며 포럼 준비…현지 OECD 대표부와 면담
20일 저녁 리셉션 개막…“한국 경제 굳건한 펀더멘틀 알려”
“이제는 경제의 시간, 할 일 다 하겠다”…비공개 IGWEL 참석
트럼프 취임식 초청 사양…‘경제올림픽’ 다보스포럼에 올인

‘2025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이제는 ‘경제의 시간’”이라며 “할 일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유력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언론인 등이 모여 경제문제를 토론하고 실천과제를 모색하는 세계 최대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회의다. 권위와 영향력이 커 초청된 인사만 참석할 수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IMF 총재 주재 비공개회의 참석…전 세계 50여명 ‘브레인스토밍’

 

김 지사는 이달 20일부터 24일(현지 시각)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전날 출국했다. 이 행사에 초청받은 국내 정치인·지방자치단체장은 김 지사가 유일하다. 이곳에서 국내 계엄·탄핵사태를 다루는 ‘미디어 리더 브리핑’과 경기도의 창업생태계를 소개하는 ‘경기도와 혁신가들’의 2개 세션을 진행한다.

 

23일에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진행하는 ‘세계 경제지도자 모임(IGWEL)’에 참석해 주요 국가의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고위급 인사들과 변동성 시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 모임에는 전 세계에서 50여명만 초대받았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 지사는 기획재정부 재직 시절 미국 미시간대에 유학하면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덕분에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세션마다 통역 없이 토론이 가능하다.

지난 6월 경기 수원시 도담소에서 김동연 지사(오른쪽)와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이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베이스캠프인 파리에서 다보스포럼 준비를 이어가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와 면담한다. 이 자리에선 급변하는 세계 경제와 한국 대외신인도 회복 등 당면 과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튿날인 20일 스위스 취리히를 거쳐 다보스로 이동한 뒤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이노베이터 커뮤니티 리셉션’을 시작으로 ‘변화하는 인구구조’, ‘청정 전기를 위한 경쟁’, ‘4차산업혁명센터 네트워크 챔피언’ 등 모두 7개 세션에 참여하거나 진행을 맡는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생존 전략을 놓고 벌이는 토론이 상당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지사는 포럼 기간 팜 밍 찡 베트남 총리, 간킴용 싱가포르 부총리, 크리스토프 백 이콜랩 회장, 게리 콘 IBM 부회장 등 각국 정·재계 인사들과 30분 단위로 면담을 이어가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나흘 일정을 마무리하는 ‘경기도와 혁신가들’ 세션을 끝으로 18시간의 귀국길에 오른다. 이달 18일 출국부터 5박7일에 이르는 일정이다.

김동연 지사가 지난 2024년 1월 스위스 다보스의 한 카페에서 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 “한국 전 세계 민주주의 바로미터…세계 흐름 파악해 기회 창출”

 

이번 포럼에선 IGWEL 외에 미디어 리더 브리핑이 이목을 끈다. 김 지사는 21일 세계 주요 언론 관계자들 앞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정치 상황과 경제전망을 주제로 발표한다. 국내 정치·경제가 요동치는 가운데 주요 국가의 칼럼니스트, 원로 기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공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회복 탄력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계엄·탄핵 속에서 발현된 ‘응원봉 혁명’, ‘피플파워’ 등을 언급하고 한국경제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한다. 앞서 김 지사는 출국 당일 올린 페이스북 영상에서 “우리 경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여야가 어디 있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24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동연 지사의 이름표.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와 관련, “내란수괴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며 “한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경제지도자들에게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과 한국경제의 펀더멘틀이 굳건하다는 점을 자신 있게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위해 국내 정·재계 인사들이 잇따라 방미길에 오르는 가운데 김 지사는 다보스포럼 참여를 위해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세계 경제 올림픽으로 불리는 다보스포럼을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게 김 지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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