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1만7405세대 신축아파트 공급 예정
지역번호 02를 사용하며 준서울이라고 평가받는 경기도 광명의 집값이 최근 무섭게 폭락하고 있다.
서울 서남부 지역인 구로구와 금천구와 붙어 있는 광명은 지하철 1호선과 7호선, 그리고 고속철도 KTX가 지나가는 지역으로 서울 도심으로 접근이 용이해 많은 수요가 있는 지역이다. 광명은 7호선 철산역과 광명사거리역이 지나가고 1호선 구일역과 가산디지털단지역, 독산역과 인접하다.
20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 알원에 따르면 지난주 광명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7% 하락했는데 경기도에서 평택(-0.20%)과 광주(-0.26%)를 제외하곤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수치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광명시는 광명·철산동 위주로 하락했다”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최근 한 달 새 거래된 광명의 부동산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30~40% 하락한 아파트 단지들이 수두룩하다.
우선 7호선 철산역과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철산한신아파트(1992년식·1568세대)가 대표적인데, 지난 5일 전용면적 89㎡(33평) 12층이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가격은 2021년 11월 최고가였던 9억9250만원 대비 3억1000만원 하락한 가격으로 31% 떨어진 것이다.
광명시 하안동의 경우는 하락률이 더 크다. 광명시 하안동의 하안주공3단지(1989년식·2220세대)에서 지난 11일 전용면적 49㎡(20평) 1층이 4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대비 2억8000만원이 하락해 40% 감소한 가격으로 거래됐다.
광명시 철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이 같은 광명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전체적인 경기 때문에 거래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요새 시대가 어수선하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한 것도 있는 것 같다”라며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인데 사람들이 물가가 많이 올라 식당도 잘 안 가고 술집도 가지 않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렇다 보니 국민들이 대출을 일으켜서 집을 매수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또한 광명은 지난달부터 오는 2027년까지 1만7405세대의 신축 아파트 대형단지 공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344세대의 광명동 트리우스 광명이 입주를 시작했다. 아울러 오는 5월 3804세대의 철산동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오는 12월 3585세대의 광명동 광명자이더샵포레나, 2027년 2878세대의 광명동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 등의 입주가 남아 있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광명에서는 ‘입주장 효과’로 전·월세 거래도 찾아보기 힘들어지며 전셋값이 하락했다. 입주장 효과란 통상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면 전세와 매매 매물이 넘치면서 주변 아파트들의 전셋값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주 광명(-0.31%→-0.38%)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하락폭을 더 키웠는데, 이와 관련 부동산원 관계자는 “입주물량이 영향 있는 하안·철산동 위주로, 전세가격이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A씨는 “광명의 경우 대형 새 아파트단지 입주가 있어서 전·월세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라며 “현재 광명뿐만 아니라 전국의 부동산 사장님들 모두 힘들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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