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역전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는 가운데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여권 지지율이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당이 실시한 비공개 여론조사에서 여야 지지율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여권 지지율이 최근 상승 흐름을 타고 오차범위 안팎에서 야당을 앞서는 결과가 민주당 내부 조사에서도 나온 것이다.
당 지도부는 ‘보수 과표집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같이 흐름이 계속 이어지자 일각에선 우려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와 달리 보수가 강하게 결집하는 가운데 야권에 대한 중도의 지지가 당시보다 약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전통 텃밭의 지지도 일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선 호남 지역 응답자 가운데 45.4%는 민주당이 아닌 다른 정당을 선택했다.
이러한 흐름을 놓고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너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이 조기대선을 염두하고 강공 드라이브를 걸면서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탄핵하고, 거야(巨野) 의석을 동원한 실력 행사에 수시로 나서며 일부 민심 이탈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우려다.
민주당은 최근 지지율 역전 현상이 나타나자 “잘못된 여론조사를 바로잡겠다”며 지난 22일 여론조사 업체에 대한 관리∙통제를 강화하는 선거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지난 주말 민주당 의원들이 소속된 텔레그램 단체방에선 지지율 흐름을 우려하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지역의 다선 의원 등이 원내 전략 부재를 지적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친이(친이재명)계 강경파 의원들이 이를 반박하며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당 지지율이 정체된 원인을 분석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전날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지지율 흐름을 포함한 당내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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