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부지법서 영장심사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 판사실 문을 부수고 침입한 40대 남성 이모씨의 구속이 이르면 23일 결정된다. 이 남성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의 ‘특임전도사’로 밝혀진 가운데 교회 측은 교회와 연관성을 부정했다.
서부지법은 이날 오후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19일 서부지법 7층까지 올라가 판사의 집무실 출입문을 부수고 침입한 혐의(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로 이튿날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이후 이 남성이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로 밝혀지며 일각에서 이번 서부지법 폭력 난동 배후에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회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특임전도사라는 명칭은 청교도신학원이라는 성경 공부 과정을 수료한 분들께 부여되는 명칭”이라며 “성경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자 하는 분들이 참여하며, 현재까지 누적 2000명 이상의 수료자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근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분은 당일 서부지법에 있던 많은 분 중 한 분이며, 교회 차원에서 서부지법에 가거나 특정 행동을 지시한 바 없다“며 “이재명 지지자가 한 행동이 모두 이재명의 문제가 아니듯, 사랑제일교회에 참석한다는 이유만으로 교회와 엮어서 명예를 훼손하려는 악의적인 보도가 이어진다면, 이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회 측은 전날에도 입장문을 내 “(해당 남성이) 사랑제일교회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거나 사례비를 받는 분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전 목사가 이번 폭력 난동을 선동했다는 의혹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전 목사를 내란 선동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김 상임대표는 서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전 목사)는 ‘광화문에서 서부지법으로 집결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받게 하겠다’는 극언을 했다“며 “이는 극단적인 폭력을 교사한 행위이니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도 전날 경찰에 전 목사를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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