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평소보다 활동량이 적고, 고칼로리 음식을 즐기기 쉽다. 고칼로리 음식에 반주까지 곁들였다면 소화기 기능에 부담을 주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힌 명절 음식별 칼로리를 기준으로 명절에 한끼에 섭취하면 열량을 따져보면 하루 섭취량을 훌쩍 넘긴다. 성인 남성 하루 섭취 권장량은 2500kcal, 여자는 2000kcal다.
만일 설날 아침 떡국 한 그릇(800g-711kcal)과 소갈비찜 1/2그릇(125g-249kcal), 잡채 1/2그릇(75g-102kcal), 동태전 1/2그릇(75g134kcal)을 먹고 후식으로 식혜 1잔(150g-135kcal)과 약과 1개(30g-119kcal)를 먹었다면 총 1450kal를 섭취하게 된다.
세끼 식사에 다른 간식이나 술까지 곁들인다면 하루에 5000kcal를 섭취하게 되는 셈인데, 이는 하루 섭취 권장량의 절반 이상을 한 끼에 먹는 셈이다.
명절에는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식을 분쇄하고 이동시키는 소화 운동기능이 저하되기 쉽다. 또 늦은 시간까지 야식을 먹는 경우도 소화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소화가 되지 않아 답답하고 더부룩한 느낌, 체한 느낌과 복부 팽만감 등을 느낄 수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정화음 과장은 “명절 음식은 평소에 먹는 식사보다 기름기가 많고 열량이 높은데, 많이 먹게 되면 소화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며 “소화불량은 질환으로 인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 증상이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는데,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체 리듬이 깨지게 되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명절에 과식·과음 후 가슴 통증과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강한 산성의 위산과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 안쪽에 타는 듯한 통증과 속 쓰림 증상을 일으킨다. 고열량·고지방 음식을 섭취 후 바로 눕거나 야식을 즐겨먹는 식습관이 주된 원인이다.
정 과장은 “과식 후 속이 불편한 정도는 괜찮다고 여겨 참다가 통증이 악화될 수 있고, 증상이 반복되다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며 “기본적으로 본인이 섭취했을 때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는 음식은 피하고, 간혹 소화가 안될 때 탄산음료를 드시는 경우가 있는데 가벼운 식체의 경우 도움이 되지만 식도나 위에 가스가 많이 차 있을 때 마시면 오히려 가스가 더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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