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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계엄으로 국민이 野 행태 알게 돼 다행”

입력 : 2025-02-03 21:07:58 수정 : 2025-02-03 21: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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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서 與 지도부 접견 중 언급
“野 잇단 탄핵에 일할 수 없어 결정
당이 하나 돼 나라 잘 이끌어가길
나치도 선거로 집권… 野 독재 우려”

유승민, 당 옥중정치에 “중도층 괴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접견에서 “비상계엄을 통해 국민이 더불어민주당 일당의 국정 마비 행태에 대해 알게 돼 다행”이라면서 민주당을 나치 독일에 빗대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접견과 관련해 “탄핵부터 특검 등 여러 가지로 도저히 일을 할 수가 없어서 계엄 같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권 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은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약 30분간 윤 대통령을 접견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의를 받고 있다. 뉴스1

권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나라에 대한 걱정이 굉장히 많았다”면서 “우리 당이 하나로 뭉쳐서 국민들의 마음을 잘 모을 수 있도록 해 나라를 잘 이끌어 가는 데 당이 역할을 좀 많이 해달라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기 대선이나 사면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나치 발언’과 관련해 권 위원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반적인 얘기밖에 할 수 없었다”고 했지만, 나 의원은 “나치 정권도 선거를 통해 집권한 것처럼 (민주당의) 의회 독재 얘기를 하다 나온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탄 차량이 3일 윤석열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의원은 이날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예산 삭감과 줄탄핵 등 사실상 국회가 민주당의 1당 독재가 되면서 어떤 국정도 수행할 수 없는 부분을 대통령이란 자리에서 책임감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무거운 마음으로 이런(계엄) 조치를 했다”고 접견 자리에서 나온 얘기를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들을 비롯해 국민께 희망을 만들어줄 수 있는 당의 역할을 부탁했다”며 “여러 국제 정세,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 대한민국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도의적 차원의 개인적 접견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윤 대통령의 ‘옥중 정치’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중도층과는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개인 차원으로 간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그래서 무슨 중도층 마음을 잡겠나. (윤 대통령) 논리로 계속 가려고 이러는 거면 위험하다. 족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당 ‘투톱’의 윤 대통령 접견 소식을 공개 비판한 김재섭 조직부총장도 “우리가 혁신 경쟁에 뛰어드는 비대위가 돼야 하는데,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모습은 아무래도 과거에 매몰되는 느낌이 들어 비판했다”고 말했다.


유지혜·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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