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나서 인공지능(AI)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AI 개발 동향 점검 및 활용·확산 방안 회의에서 AI 개발 기업 육성과 중소기업의 AI 전환의 시너지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장관은 “AI기술 도입과 활용은 중소기업의 경쟁 우위 확보를 지원하고 혁신적 성과를 창출하는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며 “향후 AI 활용 여부가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AI 활용 수준은 굉장히 낮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AI를 활용하는 기업 비율은 대기업 48.8%, 중견기업 30.1%, 중소기업 28.7%로 중소기업의 AI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이에 중기부는 AI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단순 기술 지원을 넘어 AI 생태계 조성으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 장관은 “이번 딥시크 충격이 오히려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부도 AI 활용을 확산할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출현 이후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이 나아갈 방향과 정부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오 장관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센터장,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등 국내 AI 스타트업 관계자 및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하 센터장은 “미국처럼 천문학적 투자가 아니라도 강력한 사고형 AI 개발 가능성을 딥시크가 보여줬다”며 “정부는 국가 AI데이터센터(AIDC)의 조속한 완공, AI+X 전략(AI와 다양한 분야의 융합)을 통한 산업별 전문 지식과 AI 추론 역량의 결합을 통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시기”라고 말했다.
하 센터장은 또 “중국 딥시크의 등장으로 오픈소스 AI 생태계가 미국 대 중국 경쟁 구도로 확전될 것”이라며 “필연적으로 미국 AI는 미국의 가치관, 중국 AI는 중국 체제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소스 AI를 가져다 쓰는 것만으로 그 나라의 가치관을 반영한 AI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내 오픈소스 AI 생태계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하 센터장은 중소기업의 AI 활용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제조업, 조선 등 다양한 산업군 내 정보를 풀어낸 데이터는 충분하지 않다”며 “전문 기업과 스타트업이 데이터를 구축해 소규모 AI 모델을 만들고 국가 AI 데이터센터가 오픈소스 기술을 구축 및 연계해 중소기업에 제공한다면 (중소기업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AI 리터러시 활용 교육 등을 기업에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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