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테스터 등 우수 사례 확산 및 발굴 나서
은퇴가 본격화한 2차 베이비부머 세대(1964∼1974년생)를 겨냥해 정부가 일자리 지원 방안을 발표됐다. 기술 직종 재취업과 더불어 사무직 근로자들의 경력 전환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고용노동부는 6일 서울 중구 중장년내일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공개했다. 945만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부머가 법정 은퇴연령(60세)에 들어선 만큼 이들이 희망하는 일자리를 늘리고, 지원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서 이들의 학력을 보면, 44.6%가 전문대졸 이상으로 나타났다.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23.9%였던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고학력인 셈이다. 일하고자 하는 의지도 과거보다 크다. 향후 노동시장의 역동성이 2차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용부는 이들을 위해 먼저 기술 직종에서 유망자격 훈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부 산하 직업교육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중장년 특화훈련과정 규모를 지난해 2550명에서 올해 7500명으로 늘린다.
지게차운전기능사, 전기기능사 등 자격증별 일자리 수와 취업률 등을 분석해 중장년 유망 자격증이 무엇인지도 파악한다. 고용부는 직업능력연구원 자격센터를 통해 분기별로 파악한 정보를 폴리텍에 제공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기술직보다 더 은퇴 뒤 재취업에 난항을 겪는 사무직‧서비스직 중장년을 위해서는 ‘경력전환형 일자리’로 지원에 나선다. 고용부는 이미 지난해 소프트웨어(SW)테스터, 호텔 객실 인스펙터(점검원) 등 중장년 맞춤형 일자리를 기업 현장에 알선했다. 노사발전재단의 중장년내일센터를 통해 퇴직 중장년들은 ‘괜찮은 일자리’에 취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용부는 이 같은 사례를 더 확산해 지역대학·연구기관과 함께 3년간 6000개의 중장년 일자리를 발굴한다.
기업이 스스로 중장년 근로자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일명 ‘경력이음형 일자리’다. 네이버, 은행 등 수요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훈련 등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으로 올해 우수모델 6개 이상을 만들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는 내일센터 취업서비스에 참여한 중장년 등과 중장년을 채용한 기업 담당자들이 참석해 정부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내일센터 ‘호텔 객실 인스펙터’ 과정으로 중장년층을 채용한 호텔HDC 관계자는 “엔데믹(풍토병화) 뒤 여행, 호텔업 구인 수요가 많아졌다”며 “중장년층을 채용할 시에 기업을 지원하는 제도가 늘어나면 좋겠다”고 했다.
김문수 고용부 장관은 중장년 맞춤형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김 장관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가 돼 약 천만명의 중장년이 은퇴할 예정”이라며 “중장년들이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개인과 나라 발전을 위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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