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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15도, 단순 기침? 건강했던 이들도 갑자기 사망…‘OO’ 얼마나 무섭길래

입력 : 2025-02-08 05:00:00 수정 : 2025-02-08 04: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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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예방의 최우선 수단 ‘백신 접종’”
‘호흡기 백신’ 3종 모두 접종하는 것이 안전
면역력 형성 2~4주…유행 두 달 전 접종해야

박모(45) 씨는 평소 건강한 편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고열과 몸살, 기침 증상을 보였다. 단순 감기라고 생각한 그는 병원 방문을 미루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증상이 나아지길 기다렸다. 며칠이 지나도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기침이 심해지고 숨이 차는 느낌까지 들기 시작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박 씨는 독감 판정을 받았다. 이미 폐렴으로 진행된 상태였다. 그는 병원에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며 한동안 입원해야 했다. 박 씨는 “가벼운 감기라고 생각하고 방치한 것이 큰 화를 불렀다”며 “앞으로는 독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독감을 방치하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치명적인 합병증 때문이다. 폐렴, 세기관지염, 중이염, 근육염, 심근염, 라이증후군 등이 대표적인 합병증이며,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폐렴이다. 이는 독감에 걸리면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세균성 폐렴이나 바이러스성 폐렴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급성폐렴이 발병하면 오한과 발열이 나타난 후 호흡 곤란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심한 경우 패혈증과 쇼크로 인해 갑작스럽게 사망할 수도 있다.

 

폐렴의 주요 증상으로는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이 있다. 가래 색깔이 노랗거나 탁하게 변하는 경우가 많다. 발열과 오한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경미한 폐렴일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피로감, 두통, 설사 등 비특이적인 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급성폐렴을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2016년 이후 인플루엔자가 최고 유행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2월20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3주차(1월 12~18일)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57.7명으로, 전주 대비 33% 감소했다. 유행의 정점(1000명당 99.8명)은 지났지만, 여전히 이번 절기의 유행 기준(8.6명)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독감의 합병증으로는 상기도 감염뿐만 아니라 크루우프, 세기관지염, 폐렴, 중이염, 근육염, 심근염, 라이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은 증상이 비특이적으로 나타나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과 구별하기 어렵다.

 

때로는 고열과 함께 심한 증상이 나타나 패혈증 등의 질환 감별을 위해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라이증후군은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는데, 가벼운 감기나 설사 후 갑자기 의식이 소실되고 뇌압이 상승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독감뿐만 아니라 폐렴구균, 코로나19까지 예방할 수 있는 ‘호흡기 백신’ 3종을 모두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감기와 달리 독감은 원인이 명확해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예방의 최우선 수단은 백신 접종이며, 면역력이 형성되는데 2~4주가 걸려 유행하기 두 달 전에는 예방 접종을 마쳐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독감 유행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맞아야 봄까지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코로나19 유행과 겹치는 ‘트윈데믹’ 우려가 있어 반드시 백신을 접종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으로 눈, 코, 입을 자주 만지는 것을 삼가야 한다. 기침이 나올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다.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비누를 이용해 손을 꼼꼼히 문지르고,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충분히 헹궈야 한다. 실내에서는 2시간마다 10분씩 환기를 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비말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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