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후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국물요리를 찾는 이들이 많다. 인기 해장음식인 콩나물국, 붓엇국 등을 비롯해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햄버거, 초코우유 등 신흥 해장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식품은 위와 간 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숙취해소로 섭취하기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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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의료계에 따르면 숙취 원인은 체내의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간의 알코올탈수소효소(ADH)가 알코올을 분해면서 만들어지는 발암물질로, 구토나 어지러움, 호흡의 빨라짐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음할 경우 간의 해독 능력 한계로 체내에 독성 물질이 축적돼 주의해야 한다.
숙취를 없애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빨리 내보내야 하는데, 콩나물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은 아세트알데히드를 제거하고, 비타민 C는 알코올을 빠르게 분해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또 황태에 함유된 메티오닌, 리신 등은 간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반면, 라면은 맵고 짜기 때문에 숙취 해소 음식으로 좋지 않다. 맵고 짠 음식은 위와 간에 부담을 주고 합성조미료와 식품첨가물로 인해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햄버거는 어떨까. 햄버거 속재료로 쓰이는 토마토에는 알코올 대사를 원활하게 돕는 리코펜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아세트알데히드의 배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 패티에는 단백질이 풍부해 간 기능을 보호하고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치즈에는 메티오닌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알코올에 의해 발생한 유해산소를 제거해 간을 보호하는 글루타치온의 원료가 된다.
하지만 햄버거같은 기름진 음식은 소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많은 양의 위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간에서 쓰일 수분이 부족해진다. 또 나트륨 함량이 높아 탈수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처음 먹었을 땐 포만감을 줘 술이 깨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간에 부담을 줘 숙취해소를 지연시킨다.
최근 햄버거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숙취 해소 음식으로 인기를 끄는 데는 △접근성 △편리함 △가격 등을 꼽을 수 있다. 데이터마케팅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부터 1년간 숙취 해소와 관련해 검색된 음식 1위가 햄버거였다. 이어 2위 콩나물국밥, 3위 라면, 4위 짬뽕, 5위 동태매운탕 순이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은 24시간 운영 중이거나 이른 오전 문을 여는 곳이 많고, 짧은 시간 내 식사를 마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배달 플랫폼’을 통해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를 찾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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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우유도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추천하지 않는다. 초코우유 속 카카오 성분이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에 도움을 줄수 있지만 마트나 편의점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초코우유 속 카카오 함량은 숙취해소를 기대하기는 낮기 때문이다. 또 우유를 마시면 위산이 증가할 수 있어 위장에 무리를 주어 오히려 해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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