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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덕에… 2024년 경상흑자 990억弗 ‘역대 두 번째’

입력 : 2025-02-06 19:15:30 수정 : 2025-02-06 22: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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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2023년보다 3배↑… 2015년 이후 최고치
수출 8.2% 크게 늘고 수입 1.6% 감소
상품수지 1001억달러 플러스 ‘큰 몫’
12월 경상흑자 123억弗… 20개월째 ‘+’

미국 통상정책 변화로 시장 경쟁 심화
2025년 수출 불확실성 커져 흑자폭 줄 듯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000억달러에 다가섰다. 2015년 이후 9년 만의 최대 흑자로 역대 2위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는 미국 신정부의 통상 정책 변화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경기 관련 불확실성이 커 지난해에 비해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990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해 12월 전망한 900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부산 남구 부산항 용당부두에 컨테이너로 가득 쌓여있다. 뉴스1

이는 2015년 1051억2000만달러 이후 최대치이자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직전 해인 2023년 328억2000만달러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경상수지는 2023년 5월부터 2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역대 12월 중 최대인 123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기록은 수출입 실적을 계산한 상품수지에서 흑자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품수지는 수출 6962억달러, 수입 5960억7000만달러로 1001억3000만달러 흑자였다. 수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반면, 수입은 1.6% 감소했다.

12월 상품수지를 따로 보면 104억3000만달러 흑자로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한 633억달러, 수입은 4.2% 증가한 528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하고 승용차, 석유제품 등의 감소세는 둔화하면서 수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정보통신기기는 2023년 360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423억4000만달러로, 선박은 같은 기간 208억2000만달러에서 245억달러로 각각 17.4%, 17.7% 증가했다. 승용차의 경우 작년 한 해 683억3000만달러를 수출하며 2023년(682억6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화공품 수출은 835억8000만달러로 전년 865억7000만달러 대비 3.4% 감소했다. 기계류·정밀기기는 726억2000만달러에서 724억8000만달러로, 석유제품은 523억9000만달러에서 507억2000만달러로 각각 0.2%와 3.2%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37억달러 적자로 특히 여행수지(-125억달러)가 적자를 주도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66억2000만달러 흑자, 이전소득수지는 40억달러 적자를 냈다.

 

그러나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반도체 중심의 수출이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고 시장 경쟁도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1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폭도 적자로 돌아설 정도는 아니나 대폭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범용 반도체는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도 많아져 경쟁도 심화한 상황”이라며 “AI 관련 고사양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견조하지만, 범용 반도체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오는 25일 이 같은 변수를 반영한 경상수지 전망치를 어떻게 조정해 발표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증가폭이 진정되면서 올해 경상수지가 8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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