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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돈 250억원 빼돌린 前 통역 징역 4년9월…美 법원 “충격적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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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07 10:38:52 수정 : 2025-02-07 10: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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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의 은행 계좌에서 1700만달러(약 246억원)를 훔친 혐의 등(은행·세금 사기)으로 기소된 미즈하라 잇페이 전 통역사가 6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서 징역 4년9월형 및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연방법원 존 홀콤 판사는 이날 미즈하라에게 이같이 판결하면서 1800만달러(260억5000만원)의 배상금 지급 명령을 함께 내렸다. 이 중 1700만달러는 오타니에게, 나머지는 국세청에 지급하도록 했다.

미즈하라 잇페이. AFP연합뉴스

미즈하라는 징역형 복역을 시작하기 위해 다음달 24일까지 당국에 출두해야 한다.

 

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면서 생긴 빚을 갚는 것 외에도 32만5000달러(4억7000만원) 상당의 야구카드를 사고 치과 치료비를 쓰느라 오타니 은행 계좌에 손을 댔다. 그는 도박업자 계좌로 돈을 이체하면서 은행 측이 이를 승인하도록 거짓말을 한 혐의, 국세청에 2022년 소득을 신고할 때 410만달러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한 혐의도 받았다.

 

그는 지난해 4월 기소된 후 유죄를 인정했다.

 

미즈하라는 선고를 앞두고 “형량에 약간의 자비를 구한다”면서 “저는 쇼헤이를 야구선수이자 인간으로서 진심으로 존경하며, 쇼헤이가 경기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도록 제 인생을 바치기로 결심했었다”고 했다. 이어 “그의 신뢰를 저버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미즈하라 측 마이클 프리드먼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이 “끔찍한 실수”를 저지른 ‘도박 중독자’이며 직장과 명예를 잃었다면서 미즈하라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복역한 뒤 고국 일본으로 추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형량을 1년6개월로 낮춰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23년 12월 언론 인터뷰 중인 LA 다저스의 오타이 쇼헤이(오른쪽)와 前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왼쪽). UPI연합뉴스

홀콤 판사는 이날 “절취액 규모가 내가 보기엔 매우 충격적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평생 그렇게 많은 돈을 벌지 못한다”며 “미즈하라씨가 그 금액을 갚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즈하라의 혐의는 검찰이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불법 스포츠 도박 수사로 12명을 적발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피고인이 오타니의 돈을 훔친 사실, 그리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오타니의 에이전트와 재정고문에게 한 수많은 거짓말은 그를 고용한 이들에 대한 배신이 계획적이었음을 보여준다”며 “오타니는 의심할 여지 없는 피해자이며, 피고인의 행동으로 인해 괴로움을 겪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프리드먼 변호사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일본 태생인 미즈하라는 6살 때 부모와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2013년 귀국해 일본 야구팀의 통역사가 됐고 나중에 오타니를 돕게 됐다. 두 사람 사이에는 긴밀한 유대감이 형성됐으며, 2018년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는 오타니를 위해 식료품 쇼핑 등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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