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졸업시즌을 맞아 부산에서도 60~80대 늦깎이 중·고생 400여명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7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12일 오전 부산 사하구 은항교회에서 부경보건고등학교와 병설 부경중학교 학생 412명이 졸업장을 받는다.
졸업생들의 연령은 6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며, 이날 졸업장을 받는 중학교 졸업생과 고교 졸업생은 각각 197명과 215명이다. 이들은 지난 2년 간 부경보건고와 부경중학교에서 공부했다. 올해 부경중학교 졸업생은 22회, 부경보건고등학교 졸업생은 23회를 맞는다.
이날 졸업하는 학생들은 다양한 사연을 가졌다. 올해 69세인 이모씨는 경남 진주에서 부산까지 먼 거리를 통학하며, 지난 4년간 중·고교를 열심히 다닌 끝에 고교 졸업장을 받는다. 또 6·25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해야만 했던 87세 이모씨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배움의 한을 절업이라는 결실로 풀었다.
이 밖에 노모의 병간호와 학업을 병행한 66세 임모씨와 10년 이상 배우자의 병간호를 하면서 4년간 학업을 이어온 정모씨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학생들이 빛나는 졸업장을 받는다.
권성태 부경보건고 교장은 “평생 남을 위해 살아오면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은 학생들이 이번 졸업식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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