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아본단자의 바람대로…” 부키리치-메가 54점 합작한 정관장, 현대건설 잡고 2위 싸움 ‘본격화’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2-07 21:06:11 수정 : 2025-02-07 21:22:56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정관장이 다시 달린다. 선두 싸움에 뛰어들 절호의 기회였던 흥국생명과의 4~5라운드 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13연승의 기세가 꺾였던 정관장이 ‘난적’ 현대건설을 제압하고 2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

 

정관장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메가(인도네시아)-부키리치로 이어지는 ‘쌍포’의 화력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1(25-20 2025 25-16 25-14)으로 이겼다.

 

2라운드 후반부터 파죽의 13연승을 달렸던 정관장은 지난달 30일, 이달 2일에 열린 흥국생명과의 4~5라운드 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흥국생명과의 연전을 모두 이겼다면 선두싸움도 가능했지만, 2연패를 당하면서 사실상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은 물건너간 정관장이다.

 

경기 전 만난 고희진 감독은 “지난 흥국생명과의 2연전은 상대가 우리가 범실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상대가 잘했다. 이제 흥국생명이 멀리 달아난 상황이니 우리의 현실적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빨리 접어드는 게 아닐까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2위 현대건설과의 맞대결 승리는 의미가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게 유력한 상대기 때문이다. 1~2라운드에 현대건설에 패했던 정관장은 3~4라운드 풀 세트 접전 끝에 3-2 승리에 이어 이날은 승점 3을 오롯이 챙겼다. 승점 50(18승8패)이 된 정관장은 2위 현대건설(승점 53, 17승9패)와의 승점 차를 3 차이로 줄였다. 2위 도약도 멀지 않은 정관장이다.

 

전날 도로공사와의 김천 원정을 3-0 완승으로 이끈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은 이날 열린 2,3위 현대건설-정관장 맞대결에 대해 “정관장이 홈에서 연패를 끊었으면 한다. 두 팀이 열심히 2위 싸움을 하면 우리가 챔프전 직행 티켓을 확정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아본단자 감독의 바람대로, 정관장이 홈에서 흥국생명 연전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1세트부터 메가와 부키리치 ‘쌍포’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특히 지난 2일 흥국생명전에서 무려 10개의 블로킹을 당했던 메가가 1세트부터 8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허리 부상으로 인해 지난 4일 IBK기업은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한 현역 최고의 미들 블로커 양효진의 공백이 드러나면서 1세트를 쉽게 내줘야 했다.

 

2세트는 양효진 대신 주전 미들 블로커로 출전한 나현수가 블로킹 1개 포함 4점을 올리고, 블로킹 부문 1위 이다현이 블로킹 3개 포함 4점을 올리면서 현대건설이 쉽게 잡아냈다.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 먼저 앞서나간 건 현대건설이었다. 정관장 정호영의 넷터치 범실과 이다현의 속공, 2연속 블로킹이 터지며 4-0으로 앞서나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정관장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4-8에서 메가의 오픈과 상대 고예림의 공격 범실, 메가의 서브득점, 염혜선의 다이렉트 킬을 묶어 순식간에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9에서 부키리치의 오픈과 메가의 백어택, 부키리치의 블로킹, 오픈 공격 성공까지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3-9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현대건설에는 3세트에 악재가 발생했다. 9-13에서 리시브 난조를 보인 정지윤 대신 위파위를 코트로 불러세웠다. 12-17에서 위파위는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이 꺾이면서 착지했고, 코트에 넘어져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고 들것에 실려나가야 했다.

 

결국 현대건설 벤치는 다시 정지윤을 코트에 세웠지만, 정지윤의 흔들린 리시브 감각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정관장은 21-15에서 정지윤을 향한 목적타 서브로 에이스에 성공한 뒤 24-16에서 상대 모마의 오픈 공격 범실로 3세트를 잡으며 승점 1을 확보했다.

 

3세트를 잡아낸 정관장의 기세는 4세트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부키리치와 메가의 연속 퀵오픈 성공, 상대의 서브, 공격 범실을 엮어 4-1로 앞서나가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리드를 벌려나간 정관장은 메가의 퀵오픈으로 24-13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24-14에서 부키리치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정관장의 3-1 승리가 확정됐다.

부키리치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8점(공격 성공률 47.06%)을 올렸고, 메가가 54.35%의 고감도 성공률로 26점으로 힘을 보탰다. 궂은일을 도맡는 표승주가 서브득점 3개, 블로킹 1개 포함 11점을 올리며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표승주는 범실도 단 1개도 없을만큼 깔끔한 경기였다.

 

현대건설은 모마가 14점, 이다현이 블로킹 5개 포함 12점으로 분전했지만 양효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대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소민 '완벽한 미모'
  • 정소민 '완벽한 미모'
  • 이영애 '눈부신 미모'
  • 혜리 '완벽한 미모'
  • 이영애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