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동반한 많은 눈이 내린 7일 제주국제공항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해 2만명 넘는 이용객의 발이 묶였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항공편 302편(출발 147·도착 155)이 결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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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운항이 예정됐던 항공편은 모두 413편(출발 208·도착 205)이다.
현재까지 결항하지 않은 항공편은 국내선 출발 1편과 국제선 3편(출발 2·도착 1) 등 4편으로 제주공항에 강한 눈보라가 쳐 이착륙이 쉽지 않은 데다 다른 지역 기상도 좋지 않아 운항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제주공항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의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31m, 10분간 평균 풍속을 말하는 최대풍속은 초속 18m를 각각 기록했다.
제주공항 측은 이날 제주에서 출발하는 예약 승객 기준으로 이용객 2만여 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사전 결항 조치 등으로 공항 대합실은 붐비지 않고 한산한 편”이라며 “내일도 눈 예보가 있는 만큼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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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전역에 대설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오후 5시 현재 한라산에는 사제비 125.2㎝, 어리목 61㎝, 한라산남벽 35.8㎝, 영실 32.2㎝ 등 최대 1m가 넘는 많은 눈이 쌓여있다.
산지 외 지역도 가시리 15.6㎝, 산천단 8.5㎝, 유수암 4.8㎝, 송당 4.1㎝, 새별오름 3.7㎝, 와산 3.3㎝, 성산수산 3.2㎝ 등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다.
오후 5시 기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고산이 초속 36.1m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제주공항 28.4m, 한라산남벽 28.3m, 가파도 27.3m, 우도 26m, 김녕 24.4m, 제주 22m, 성산 20m 등을 기록하고 있다.
적설과 결빙으로 오후 5시 기준 1100도로(어승생삼거리∼구탐라대사거리), 516도로(첨단입구교차로∼서성로입구교차로), 제2산록도로(광평교차로∼탐라대입구)는 대·소형차량 모두 통행이 통제됐다.
명림로(명도암마을∼명도암입구삼거리)와 비자림로(교래사거리∼명도암입구삼거리)는 대·소형차량 모두 체인을 갖춰야 다닐 수 있으며 제1산록도로는 소형 차량의 경우 체인이 필요하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도 7개 탐방로 모두 통제됐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여객선도 줄줄이 결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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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완도, 진도, 녹동 등을 오가는 여객선 대부분이 결항했으며 제주도 본섬과 마라도·가파도 등 부속섬을 잇는 여객선도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9일까지 제주에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8일 오전까지 강약을 반복해 시간당 1∼3㎝의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대설특보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 적설량은 9일까지 산지 10∼20㎝, 중산간 5∼15㎝, 해안 3∼8㎝다.
또한 8일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6m(산지 3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고, 해상에도 강풍과 함께 물결이 최대 2∼5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온도 뚝 떨어져 8일 아침 최저기온이 -2도∼0도에 그치는 등 모레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4∼6도 낮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많은 눈과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가 없도록 유의해야 하며, 빙판길이 되는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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