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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똑똑해” 트럼프 구애에도 北 “핵, 흥정물 아닌 실전용”

입력 : 2025-02-08 11:27:55 수정 : 2025-02-08 11: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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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관계 맺을 것”
조선중앙통신 “서방세력 평화파괴행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구애의 손길을 보내는 가운데 북한은 8일 자신들의 핵이 협상을 위한 것이 아닌 실전용이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대변인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각각 재확인한 것을 두고 “상식 밖의 궤변”이라고 깎아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2월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호텔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통신은 “우리의 핵은 그 누구의 인정이나 받기 위한 광고물이 아니며 몇푼의 돈으로 맞바꿀 흥정물은 더욱 아니다”라며 “우리 국가의 핵무력은 나라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전을 침해하고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는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침략기도도 원점부터 신속하게 도려내기 위한 불변의 실전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세계는 미국을 위수로 한 서방세력의 평화파괴행위로 하여 그 어느 시대에도 겪어보지 못한 쓰라린 고통의 날과 달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지속해서 김 위원장을 향해 호의적인 메시지를 내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북한, 김정은과 관계를 맺을 것이다. 알다시피 난 그들과 매우 잘 지냈으며 난 내가 전쟁을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매우 나쁜 상황에 부닥쳤을 것”이라며 “하지만 난 이겼고 우리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가졌으며 난 내가 그들과 잘 지낸다는 게 모두에게 매우 엄청난 자산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취임식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도 “난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 나는 그를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제 그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다.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정상외교를 다시 시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보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집권 1기 북·미정상외교에 대해 “나는 그 문제(북핵 등)를 해결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다”고 주장했다. 또 김 위원장에 대해 “그는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에서 두 차례에 걸쳐 북·미정상회담을 했다. 판문점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3자 회동을 하기도 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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