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비 11만5000명 ↑ 그쳐
건설경기 악화·설 연휴 등 영향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 폭이 2004년 1월 이후 2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경기 불황이 고용 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17만4000명으로 지난해 1월 대비 11만5000명(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전월(16만명)보다 4만5000명 줄어든 것이자 신용카드 대란 사태 후폭풍이 일었던 2004년 1월(7만3000명) 이후 최소 규모다.

건설경기 악화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 폭 둔화를 이끌었다. 지난달 건설업에서만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2024년 1월 대비 2만1000명 줄어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과 11월에는 각각 1만7000명씩 감소했다. 지난달 제조업과 서비스업 가입자는 각각 1만1000명, 12만4000명 늘었다.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9년 1월(0.23) 이후 2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을 이용한 지난달 신규 구인인원은 13만5000명으로 지난해 1월 대비 10만1000명(42.7%) 급감했다. 신규 구직인원은 47만9000명으로 같은 기간 3만3000명(6.5%) 줄었다. 구인인원이 급감해 구인배수는 0.28까지 내려왔다.
‘설 연휴’와 불경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경기 지표가 악화해 기업들이 채용을 유보하는 경향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임시공휴일까지 더해져 1월 넷째 주(설 연휴)에는 기업들이 구인을 거의 못하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구인배수 하락은 고용시장 공급 문제가 아닌, 기업들의 인력 수요가 확실히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2월에 조금 더 회복한 뒤 앞으로 10만명대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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